자루(대표 김성숙·사진)는 ‘커피자루’다. 커피 원료인 생두는 자루에 담겨 수입되는데 7등급으로 분류해놓기 때문에 품질도 알 수 있고, 원산지 추적 또한 가능하다. 고급 생두를 직수입하고 있는 자루의 자존심을 내건 이름이다.
#용인 최초의 로스팅 핸드드립 카페
자루는 용인 최초의 로스팅 카페라고 한다. 핸드드립 커피 맛은 생두를 볶는 로스팅(70%)과 추출법(30%)이 좌우한다. 자루의 자랑거리중 하나는 국내 유일의 최첨단 로스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 한화 2억 여 원을 육박하는 미국제 ‘스마트 로스터’는 전체가 스테인리스로 매우 위생적이고 기계 면적이 좁은 반면 한번에 35kg의 생두를 로스팅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역업을 하던 남편 김지활 사장은 스마트 로스터 대리점까지 맡았고, 미국에 가서 로스팅 기술을 배워왔다. 이것이 자루만의 커피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다.
2006년 자루가 처음 문을 열 때만해도 손님들이 쌍화차와 커피 프림을 요구하곤 했다. 일반 대중들에겐 핸드드립 커피가 생소했던 탓이다. 그래서 김성숙 대표는 일일이 손님들 앞에서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 커피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렇게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목이 쉬고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일본 커피 책 번역하다가 만난 인연
김 대표는 커피애호가인 기자에게 “자루 커피는 신선해서 온도를 낮춰 추출해야 더 맛있다”고 비법을 귀띔했다. 또 생두 성질에 따라 로스팅 포인트가 틀려진다고 덧붙였다.
무역업을 하던 남편도 로스터와 커피를 직접 수입, 기존 무역회사를 현재의 3층짜리 커피공장 자루로 꾸미게 됐다. 당시 만해도 허허 벌판이었던 자루 옆엔 아이러니하게도 고물상과 중장비 업체, 그리고 장례예식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애물들이 들어섰다. 그래서 자루만의 독특한 개성과 운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커피애호가들은 커피 맛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에스프레소를 마셔봐야 한다고 말한다. 자루의 에스프레소는 5가지 원두를 브랜딩 한다. 최고급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라비카(Arabica)’종만을 쓴다. 로부스타, 리베리카 등을 서민혈통의 커피라고 부른다면 아라비카는 커피나무의 귀족이라 불린다. 자루의 에스프레소는 아라비카를 100% 사용, 크레마가 얇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자루의 주력 커피는 ‘인디안 몬순’
자루의 주력 커피는 인도 계절풍을 이용해 숙성시킨 몬순 커피다. 물론 이보다 기자를 더 매혹시켰던 것은 태평양 지역에서 명품커피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였다. 어떤 이는 코나의 특징에 대해 “달콤한 향기와 부드러운 신맛, 마치 와인과 같은 풍미와 스파이시한 느낌이 드라마틱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드립 커피 맛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하와이안 코나를 접하면 커피에 대한 선입견이 확 바뀐다.
자루에서는 ‘하와이안 코나’와 커피의 여왕이라 불리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까지 직수입하고 있어 가짜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단골손님들이 많다.
# 커피로 사회문화 등급 측정
한국의 커피 판매량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1조 9000억원, 이중 커피전문점이 5500억원(28.9%) 규모다. 하지만 80% 이상이 인스턴트커피다. 한국에는 1999년 스타벅스가 들어온 이래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커피브랜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입맛도 고급화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커피에 대한 오해는 많다. 소위, 다방 또는 자판기 커피가 만들어놓은 대중적인 커피문화의 유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달콤함과 향이 있는 커피를 즐기려고 하지만, 나름대로 진정한 커피를 찾는 마니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커피는 이제 한 시대의 사회문화 등급을 측정하는 척도인 셈이다.
#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으로도 인기
이따금 운이 좋으면 맘씨 좋은 미모의 김 대표가 직접 내려주는 명품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도 있으니 커피애호가들에게는 최고의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문의 031-266-6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