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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6·25둥이들 한라산을 품다’

동행취재 | 용인농협조합원 제주회갑여행
용인농협 회갑조합원 제주도 여행

올해 내 나이 벌써 61살 회갑이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변화 하면서 회갑잔치는 생략하고 대신 가족끼리 식사나 여행으로 대치하는 추세다. 지난 9일 용인농협에서 61세(회갑)된 조합원을 대상으로 제주도로 1박2일 회갑여행을 다녀왔다. 그들의 여행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용인농협(조합장 조규원·사진)에서는 연례행사로 원로조합원을 위한 회갑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이번이 일곱 번 째다. 같은 연배들과 함께 여행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 조합에 고마울 따름이다. 1950년 경인생 백 호랑이띠는 6·25둥이로 조합원수도 적은데 60여 명이 함께 한다니 마음까지 설렌다. 오전6시 용인실내체육관 앞에 두 대의 전세버스가 백 호랑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차에 오른 동갑네들은 기대와 들뜬 마음을 싣고 버스는 김포로 향한다.


G20 행사로 검문 검색이 강화된다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300여 명이 탑승 할 수 있는 jinair 항공기에 올랐다. 요새 유행처럼 번지는 저가항공 안내원이 청바지에 가디간 티를 입고 오렌지 쥬스를 나르는 모습이 보인다.
3000m 상공의 비행기는 어느새 눈밭 위를 나르고 있었다. 흰 구름 사이로 보이는 작은 산과 강 그리고 마을 건물 우리나라의 강산은 정말 아름답다.


10시조금 넘어 제주공항에서 내렸다. 전세버스는 제주시를 벗어나 평화로로 서귀포시로 향한다.
첫 방문지는 주상절리다. 몇 번 다녀 본 곳이지만 육모기둥의 기가막힌 돌의 예술을 멀리서 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기대해 맞이한 옥돔정식에 반주세잔에 “드디어 제주도에 왔구나”라고 마음이 여행기분에 푹 젖는다.


중문과 한림 사이에 있는 테마파크로 향해 징기스칸의 일대기 중 자모카 와의 몽고 통일을 그린 드라마 퍼포먼스는 각종 기예와 액션 웅장함에 매료된다. 특히 전투하는 광경 말 달리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에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나도 말 달리고 싶은 충동에 빠져 버렸다. 공연 후 출연진과의 뒤풀이도 모양새가 있어 즐거웠다.


이어 농협이 개발한 선인장 축출물 견학을 갔다. 만병통치는 이니지만 백년초의 효능에 많은 분이 공감하고 농협에서 하는 사업이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비누도 선물로 받았다.

   

새롭게 개장 했다는 세연교 주위를 걷고 유람선을 타는 코스를 택했다. 세연교 앞에서 단체 촬영으로 처음으로 일행이 한군데 모여본다. 새섬과 육지를 이은 세연교는 제주의 옛배를 모델로 만든 다리로 톡특한 멋이 풍겨나며 조도(새섬)을 한바퀴 도는 풍광도 일품이었다.


뉴파라다이스호 갑판에 서니 서귀포의 아름다운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방폭포 외돌개 주상전리 그리고 구름에 가린 한라산의 중후한 모습, 뱃간을 스쳐 지나가는 무인도 문섬의 기암괴석이 마음 사로 잡는다.
어둠이 깔린 서귀포의 마지막 행선지는 제주농협의 대단위 귤 자동선별 포장공장이다. 저녁을 겸한 회갑잔치 자리가 이어졌다. 회갑을 맞은 이들에게 즐겁고 만족감을 선사했다.


작은 별채 2인 1실에 배치를 끝내고 새벽 6시부터 나댄 여독때문인지 취기 때문인지 쉽게 잠이든다.
늙으면 잠이 없는지 여행의 즐거움 때문인지 새벽부터 모두 바닷가에서 산책을 한다. 제주도 명물 귤 막걸리로 해장을 하니 속까지 후련해진다. 특히 회갑이라고 생일 미역국까지 준비 했다니 너무 큰 배려에 감사 했다.


오늘 첫 행선지인 코끼리랜드를 들른다음 중문 서귀포에서 쉬다가 제주시를 향한다. 한라산을 따라 한바퀴 도는 코스다. 우리 옛 생활이 배어있는 민속박물관에서 어렸을 때의 우리의 모습과 삶을 보면서 만감이 교체 한다. 이어 수목원에서 희귀나무 감상하며 사진도 찍고 제주여행 중에도 쉬엄쉬엄 여유를 부려본다.
즐겁고 행복 속에서 삶은문어에 소주한잔은 제주여행의 마지막을 알린다.


김포행 비행기는 어둠속에서도 잘도 날아간다. 1박2일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행이지만 마음속에 아롱지는 생각이 마음을 꽉 잡는다. 생각지도 않은 회갑여행 친구 동갑내와의 만남 그리고 그들과의 조우는 정말 오래 기억 될것 같다.
이제학 | 용인산수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