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규 용인대 환경학과 교수

캄캄한 밤하늘에 암컷이 반짝이면 수컷이 더욱 세게 반짝이면서 사랑을 나누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본 추억이 있다. 무분별한 지역개발이 진행되고 생태공원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진 인공적인 하천정비로 반딧불이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필자는 반딧불이 서식지를 보호하고 도심지를 흐르는 작은 하천을 시민이 가까이 하고 사랑할 수 있는 하천으로 가꾸어나가도록 해야겠다고 생각으로 반딧불이를 찾고 있다.

반딧불이는 유충시기에 다슬기나 달팽이 등을 먹고 지내는데 이러한 다슬기는 수심과 수질, 유속, 토양환경, 식생 등의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므로 반딧불이를 살리는 것은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가 복원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파파리 반딧불이는 달팽이류 등을 먹으며 5~6월에 주로 나타나고 애반딧불이는 다슬기가 있는 하천변에 주로 서식하고 6~7월에 나타난다.

8월말경의 늦여름에는 주로 산기슭에서 달팽이를 먹고사는 늦반딧불이가 나타난다. 경안천 유입하천 유역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본인이 2000년대에 운학동과 백암면, 이동면 등에서 발견한 파파리 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가 20군데가 있었으며 올해도 4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앞으로 7월초까지 찾으면 10~20곳에서는 발견될 것으로 보이며 용인시 전역에서는 50~60 곳에서는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용인시에 분포하는 반딧불이의 출현지를 파악하고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환경 현황과 수질 등의 기초조사와 식물, 수서곤충 생태환경을 조사하고자 한다. 반딧불이가 살 수 있다는 것은 다슬기나 달팽이등의 서식이 가능하다는 뜻이며 이는 수질이 깨끗하고 소음과 농약의 위험이 없고 생태다. 또한 시민의 환경보전의식이 살아있고 용인시가 자연과 더불어 살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도시임을 의미하기도 하다.

이미 무주에서는 반딧불이를 보호하여 지역경제에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살기 좋은 무주라는 군민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또한 지역의 홍보와 더불어 인터넷 등을 통하여 미국을 비롯한 각 지역의 교포들이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청소년의 환경교육은 저절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반딧불이 서식환경을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등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나아가서는 어린이들이 반딧불이 보호와 금학천 등 일부 하천에서의 반딧불이 복원을 통해 지역경제와 문화예술, 환경보호운동이 접목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6월 중 순에서 7월 초순, 밤 9시에서 12시에 주로 나타나는 애반딧불이의 주변 환경은 개울이 흐르는 야산과 알을 낳고 다슬기를 먹을 수 있는 하천이나 논이 주변에 있는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또한 8월말에 나타나는 늦반딧불이는 달팽이가 사는 습한 산기슭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반딧불이를 찾는 일은 어려지만 자연생태가 좋은 지역에서는 자세히 관찰하면 발견할 수 있는 곤충이다.

용인시는 올해 지역내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 위치와 현황을 Data Base로 구축하고 반딧불이를 보호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지역이나 반딧불이를 찾은 분들의 제보와 자연생태를 보호하는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본인이나 연구실에 알려주시면 경안천 유역의 하천생태지도와 선물을 드릴 예정이다.
문의: 010-5764-4788 (김영규)/ 031-8020-3529 (용인대학교 환경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