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쓴맛 나는 리더십

“알칼리성 식품은 몸에 좋고, 산성 식품은 몸에 나쁘다.”

“남자한테는 고기가 좋고, 여자한테는 야채가 좋다.”예전부터 많이 들어 왔던 이야기이다.

산성 식품이라고 하면 흔히 신맛 나는 음식을 생각할 것이고,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하면 쓴맛 나는 채소류를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쓴 음식은 입맛을 돋운다는 말이 있듯이 쓴맛에 대한 이야기는 맛의 특성처럼 관련된 이야기도 많다.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와 월나라는 사이가 좋지 않아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오왕은 결국 월왕에 패해서 눈을 감으면서 아들을 불러 원수를 갚도록 유언을 남겼다. 유언을 받은 오왕의 아들 부차는 매일 밤 장작더미에 누워서 아버지 원한을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3년 뒤에 회계산에서 월나라를 격파하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

월왕 구천은 노예로 끌려가 일하면서 갖은 고초를 견디고 또 그의 아내조차 부차의 첩으로 빼앗겨버린 채 오나라에 충성할 것을 맹세하고 나서야 치욕스럽게 제 몸 하나를 구해 귀국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원통함을 잊을 수 없어 매일같이 쓰디쓴 짐승의 쓸개를 옆에 두고 맛을 보면서 회계산 에서의 패배와 치욕을 가슴에 새기며 잊지 않았다.

구천은 그 한 맺힌 20년이란 세월을 보낸 후 마침내 기회를 잡아 오나라를 정복하고 부차를 잡아서 자결하게 하여 원수를 갚았다.

인생을 살면서 실패하고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쓴맛을 봤다는 표현을 쓰게 된다. 이를 보더라도 쓴맛에 대한 뒤끝은 예나 지금이나 오래 남아있는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흔히들 표현하는 산전수전을 겪고 쓴맛을 본 다음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두가지 부류로 나눠진다고 한다.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견디어 내고 결국에는 그 아픔과 고난을 이겨내는 사람과 자신에게 주어진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포자기 해버려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사람이다.

물론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와는 달리 타인의 모략과 권모술수에 빠져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구든 인생을 살면서 쓴 고통의 순간과 경험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아픔을 겪게되는경우가 많다.

물론 오랜 진리가운데 인과응보라 했듯이 그에 대한 몫은 스스로의 감당하게될 것이다.

그러나 쓴맛을 경험하는 순간 그 사람 본래의 인품을 맛볼 수 있다. 쓴맛을 통해 맛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듯이 상대의 진정한 됨됨이를 알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가르침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친절할 수 없고 자신도 모든 사람을 친절하게 대할 수 없다.

또한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 역시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 없다.

쓴맛을 봐야 단맛의 귀중함도 알 수 있다. 고난을 통해서 얻는 값어치를 안다면 쓴맛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을 갖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