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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갑오년, 소통의 한해가 되길 바라며

2014년 신년사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한해입니다. 갑오년 말띠 해인 2014년에는 개인과 국가가 모두 말처럼 힘찬 도약을 꿈꾸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용인(龍仁)이라는 지명이 만들어진지 60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6월4일에는 4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집니다. 그만큼 좌충우돌, 사회적 분위기도 들뜰 수밖에 없는 갑오년이 될 것입니다.

120년 전, 갑오년은 1894년 갑오경장과 함께 청일전쟁이 도화선이 되어 동학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비록 혁명군의 우두머리 전봉준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지만, 역사적으로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갑신정변과 마찬가지로 갑오경장 역시 부패한 왕조를 개혁하진 못했습니다. 모두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지만 외세 의존형 개혁이라는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기층 농민들이 궐기했던 동학혁명도 조정에서 외세를 불러들여 망국을 자초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청일전쟁에서 승전국이 된 일본은 반대급부로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장악했습니다. 일본은 조선 독립을 명목으로 청을 조선에서 배제시켰지만, 10년 뒤인 1904년 러일전쟁까지 일으켜 승리한 후 급기야 1910년, 조선을 병탄하게 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조선 정국은 개화파와 수구파가 파당정치에 매몰돼 있었고, 국제적으로는 일본과 중국 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00년이 넘은 현재에는 대한민국이 북한을 포함한 미·일·중·러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6자회담을 논의 해야 하니 우리의 위상은 더 악화되었을 뿐입니다.

새해 갑오년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분야 지도자들이 국내외 문제를 폭넓게 수용하고 이끌어가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더 이상 이념 갈등과 사회적 분열을 조장해서도 안됩니다. 120년 전 갑오년에도 보았듯이 위아래가 소통이 안 될 경우 분열과 갈등, 국가적 충돌까지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특히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새로 뽑는 4대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그동안 지방자치의 숱한 폐해를 목격했습니다. 이젠 선거제도와 정당, 그리고 후보자들을 탓하기 전에 유권자 책임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매번 투표를 해 놓고, 후회하는 유권자들이 많습니다. 올해는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용인지명 탄생 600년입니다. 이제 진정 용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 무엇인지, 아름다운 용인의 미래상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갑오년 한해 모든 소망 이루어지시길 바라며, 무엇보다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