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청와대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론을 진화하고 나섰다. 이전은 기업의 의지라고 밝혔지만, 갑작스런 지방 이전론은 경제의 근간마저 흔드는 위험천만한 도박이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의 행정 절차와 기업의 투자는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자극하려는 정치권의 무책임한 선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처인구 원삼면의 SK하이닉스 현장은 1기 팹(Fab) 공사가 한창이다. 이동·남사읍의 삼성전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역시 지난해 말 토지 분양 계약을 체결했고, 20%가 넘는 보상이 진행되며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비워주고 있다. 수조 원의 자금이 투입되었고, 수년간의 행정력이 집행된 국책 사업이다. 이를 두고 “전력 수급이 어려우니 지방으로 옮기자”는 주장은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를 짓밟는 처사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의 메커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집적화(Clustering)’다. 단순히 공장 부지와 전력만 있다고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 그리고 무엇보다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처인구 ‘세계 반도체 메카’ 급부상 도시 비약적 발전 거대한 변곡점 시민 삶과 조화 균형추 역할 절실 6·3 지선 ‘우리의 미래’ 선택의 날 용인신문 |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붉은 말(赤馬)이 상징하는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기운이 시민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새해 첫날 아침, 처인구 원삼면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을 바라보았습니다. 총 4개의 팹(Fab) 중 이제 첫 번째 팹이 건설되고 있음에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실로 상전벽해(桑田碧海)였습니다. 이동‧남사읍 일대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까지 본궤도에 오르면, 향후 용인시에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가 완성될 것입니다. 바야흐로 용인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외형은 비약적으로 팽창했고,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물리적 성장이 곧 도시의 완성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거대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수록,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삶이 소외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혜안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오는 6월 3일 치러질 지방
용인신문 |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끝자락에 서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됩니다. 훗날 역사가들은 2025년을 대한민국 운명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로잡은 ‘대전환의 해’로 기록할 것입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정상적인 비상계엄은 우리 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비록 시민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저항으로 불과 한나절도 안 돼 계엄은 해제되었지만, 그 밤이 남긴 상처와 내란 세력의 준동은 끈질겼습니다. 다행히 헌법을 유린한 권력은 탄핵이라는 준엄한 심판을 받았고,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이는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려는 국민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세력들은 여전히 거리 곳곳에서 부정선거를 운운하며 시위를 벌이고, 분열과 혐오의 언어로 새 정부를 흔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3년간 헝클어졌던 정치, 경제, 행정의 질서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독단과 불통의 상징이
용인신문 |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 원을 투자한다는 거시적 청사진이 발표된 가운데, 처인구 원삼면 건설 현장은 당장 내년부터 닥쳐올 인력 수용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현재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총 4개의 팹(Fab) 중 첫 번째 팹의 절반만 착공해 공사 중이다. 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하루 최대 1만 4000여 명의 건설 인력이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용인시와 SK 측 추산에 따르면, 출퇴근 인원을 제외하고도 약 6000실(2인 1실 포함)의 기숙사 및 숙소가 요구된다. 문제는 용인시가 파악한 공급 통계와 현장 실태가 판이하다는 점이다. 시에 따르면 2025년 현재까지 준공된 숙소는 1851실이며, 건축허가를 받은 물량은 5847실에 달한다. 수치상으로는 필요 물량인 6000실을 충족, 오히려 공급 과잉 우려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 확인 결과, 건축 허가를 득한 5847실 중 상당수는 착공조차 못했다. 이유는 정부의 고금리 기조와 금융권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경색 때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내년 하반기에 대규모 인력이 유입될 경우 숙소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다.
용인신문 | 새벽안개가 자욱한 운학천변을 걷다 보면, 이곳이 왜 용인의 ‘마지막 허파’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된다. 맑은 물소리와 온갖 새들이 운집하는 곳. 몇 년 전부터는 반딧불이와 수달이 자주 목격되기도 하고, 철마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니 보행자와 러너, 라이딩족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그러니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운학천은 삭막한 도심 개발 속에서도 묵묵히 생태계를 지켜온 용인의 자존심이다. 그리고 수많은 시민이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대는 치유의 성소(聖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 역시 매일 아침 이 길을 걷거나 뛰는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아름다운 풍경 뒤에 도사린 서늘한 공포를 목도하곤 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운학천변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곡예’ 때문이다. 이곳은 명색이 자전거 도로지만, 실상은 수십 년 전 농로에 포장만 덧씌운 기형적인 길이다. 국지도 57호선에서 호동 방면으로 운학천 교각을 넘나드는 차량의 추돌사태가 자주 목격되는 곳이다. 그런데 도심을 둘러보라.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집어엎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예산 낭비성 공사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행정 편의주의와 예산 소진의 전형이다. 반면, 정작 시민의 생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