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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버티는 자가 아닌 필요한자가 되라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버티는 자가 아닌 필요한자가 되라

맹자는 말한다. 양주는 자기만 위했으며, 털 하나를 뽑아서 천하를 이롭게 한다고 해도 하지 않았다(孟子曰 楊子 取爲我 拔一毛而利天下 不爲也孟子盡心章句上). 맹자의 눈에 비친 양주는 극단의 개인주의자다. 이는 사회 통념의 윤리를 저해한다. 윤리는 법이 아닌 예를 먹고 자란다. 사람은 혼자 살수 없기에 예가 존재한다.

루신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예가 있다”며 “그 예에 거하고 싶다” 고 했다. 양주는 국가와 사회 질서의 상징인 군주의 존재 자체를 거부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양주의 ‘나만을 위해 산다’는 위아설(爲我說)이다. 분노한 맹자는 등문공장구하에서 묵자와 싸잡아 성토한다. 양씨는 나만을 위하여 군주를 업신여기고(楊氏 爲我 是無君也) 묵씨는 겸애를 주장하여 부모를 모른다(墨氏 兼愛 是無父也)고 했다. 군주를 모르고 부모를 모르면 이는 짐승이다(無父無君 是禽獸也 孟子滕文公章句下). 개인의 행복이 국가의 권익에 우선한다며 내 몸의 터럭 하나가 천하의 이익보다 더 소중하다는 게 양주의 생각이다.

열자는 옛사람 백성자고(伯成子高)의 입을 빌려 말한다. 천하를 줘도 행복하지 않으면 받지 않으며, 저마다 입으로만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자들만 사라진다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것이다. 하루는 제자 금자(禽子)가 묻는다. 선생님 몸에서 털 한 개를 뽑아 세상이 좋아진다면 선생님은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양주는 답한다. 미련한 것아 털 하나를 뽑은들 세상이 좋아지겠냐. 저마다 백성들의 행복을 위해 내가 적임자라고 떠들고 다니는 돌팔이 군주를 향한 일침이다. 양주의 주장은 간단하다. 너만 없으면 백성들은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백성들은 땅을 일구어 어렵게 사는데 관리는 백성 등 쳐먹고 호사를 누린다(民以土爲田 吏以民爲田牧民心書).

그런 것들은 백주대낮에 벼락을 쫓아가 맞아 죽어도 시원찮다. 서경에 왕은 백성을 하늘처럼 받든다(王以民爲天)고 했다. 완판본 춘향가 1절은 이렇게 노래한다. 백성들은 처처(處處)에 격양가(擊壤歌)라 비바람 순조로와 배부르고 등 따숴 곳곳마다 백성들이 태평성세 노래한다(雨順風調 含哺鼓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