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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구 공군사관학교 부지는 ‘보라매 공원’으로 탈바꿈
경찰대학교 부지는 어떻게 역사를 기억할 것인가?

 

구 공군사관학교 부지는 보라매 공원’으로 탈바꿈

경찰대학교 부지는 어떻게 역사를 기억할 것인가?

 

서울의 보라매공원은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인 보라매를 이름으로 사용했다. 보라매공원 공식홈페이지에 의하면 19851220일 보수, 198655일에 개원했다. 공군사관학교 때의 상징인 보라매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나름대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좋은 사례다.

 

주요시설로는 진디광장, 에어파크, 연못(음악분수), 다목적운동장, 인조잔디축구장, 배드민턴장, X-게임장, 암벽등반대 등이 있고, 맨발공원 등 휴양시설과 각종 편익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비행기 8대를 전시 중인 에어파크는 옛 공군사관학교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공원 내에는 한국자유총연맹 서울시지회,한국청소년연맹,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동작구민회관, 서울시립 지적장애인복지관, 남부장애인복지관, 동작경찰서 보라매파견소와 20105월 개관한 시민안전체험관 등 11개 기관이 입주 중이다.

 

기자가 보라매공원을 등장시킨 이유는 용인 경찰대 부지와 너무 유사한 점이 많아서다. 용인시가 얼마 후 경찰대 이전부지 사용권을 넘겨받기로 했다고 한다. 시는 그동안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던 기흥구 언남동 경찰대 부지와 시설을 11월부터 사용권을 이전 받아온다는 계획이다. 물론 일부 부지는 LH에서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광역교통계획이 우선 수립돼야 한다.

 

용인시가 내년 말로 예정된 시설 기부채납 이전 시기를 앞당겨 LH측과 사용권한을 이양 받는 업무협약을 체결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용인시나 시민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이익이 아닐 수 없다. 무상귀속 시설은 대운동장을 비롯해 실내체육관, 본관, 강당, 강의동, 도서관. 학생회관, 창고 등 8개다. 부지면적만도 81000에 달한다. 물론 현재 거론중인 부지와 시설들을 용인시에 영구 무상 기부채납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지만 국가 시설이기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실질적인 재산권 행사는 용인시와 시민들이 할 것 아닌가.

 

는 우선 대운동장(21000)과 실내체육관(7000) 28000의 체육시설을 먼저 보수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시설물들도 주민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인 사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정찬민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경찰대에 있는 대규모 시설을 무상으로 기부채납 받게 된 것은 LH측에 끈질기게 요구해 얻어낸 결과라며 조기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의 이 같은 노력과 성과에는 분명 큰 박수를 보낼 만하다. 현재 거론 중인 부지와 시설물들을 새롭게 취득하려면 적어도 1조원 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다시 말해 정시장이 1조원쯤 벌어들였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용인시가 무상 기부채납에만 들떠있으면 안된다. 어떻게 하면 용인시에 40여년 간 존재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경찰대 부지를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기념할 수 있을지, 아울러 이 부지를 용인시의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위대한 사람들의 탄생지나 대지진 또는 대형 사고를 기억하는 조형물들까지 만들어 기억한다. 잊지 않기 위해서다.

 

용인시는 이제라도 우리나라 경찰대 역사를 기리는 상징적 기념물(monument), 또는 기념공원(commemoration park)조성 등을 검토 바란다. 참고로 1984년 준공된 경찰대 상징무늬는 독수리의 일종인 참수리(경찰)가 무궁화(국가와 국민)위에 날개를 펴고 앉은 모습이다상징탑도 독수리가 하늘로 비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 경찰대 부지는 독수리공원이나 무궁화공원’이란 이름으로도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