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용인시장(자유한국당 용인갑 당협위원회 위원장)
일시: 2018년 2월 12 용인시장실
대담: 김종경 발행인/대표
△ 자유한국당 용인갑 당협위원장에 지명됐는데?
= 최근 용인갑 당협위원장인 이우현 국회의원 사태이후 당 조직이 사분오열되어 당이 지역 내에서 구심점을 잃었다. 중앙당에서 지방선거가 임박해지자 조직을 진정시킴과 동시에 조적정비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저를 포함해 모두 4명(비공개 한명)이 공모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저는 당의 지명을 받은 셈이다.
△조직 정비를 어떻게 할 계획인가?
= 새롭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다행히 당원 반 이상이 내가 추천한 분들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겠다.
△6·13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천기준은?
= 당의 단합을 위해 공정한 공천이 전제돼야 한다. 누가 봐도 투명하고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하고 싶다. 물론, 방법은 경선이다. 공천 신청자와 시민, 당원 모두가 수용할수 있어야 한다. 대신 당규를 기초로 하고 지역 특수성을 감안할 것이다. 무엇보다 젊은 층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젊다는 것은 나이와 생각이 다 젊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시장직 사퇴는 언제하나?
= 자유한국당은 사퇴 시한이 없다. 아울러 중요한 시 정책이 많이 남아 있어서 시장직 유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용인지역 현안 문제는?
=무상교복 지원 문제다. 그동안 복지부 최종 심의가 남아있어 걱정 했지만 해결됐다. 이로써 용인시가 전국 최초로 중·고교 신입생 2만 3000여명에게 6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무상교복을 지급하게 됐다. 최근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의에서 심의가 통과되면서 시의회의 우려도 말끔히 해소됐다. 교복 지원 사업은 채무제로 달성 후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교육사업의 첫 단추다.
△용인시의 잇단 ‘무상복지’ 시리즈가 자유한국당 기조나 정책과는 상반된다. 중앙당에서 볼 땐 좌파로 규정한 포퓰리즘 정책들 아닌가?
=복지에 여야가 따로 있나? 용인시는 무상교복 외에 무상급식도 하고 있다. 이젠 용인 전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민안전보험과 군대 간 자녀에 대한 상해보험까지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보육시설에 공기청정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용인시 무상복지 시리즈는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당 기조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도 많았다. 시민단체들과 시청 마당에 소녀상을 세울 때도 그랬다. 특히, 민주당 출신의 부시장을 영입할 땐 당 눈치를 안볼 수 없었다. 그래도 제 소신이기에 후회 없이 즐겁게 추진했다.
△용인시의 흥덕역 설치비 전액 부담은 선심성 행정 아닌가?
=당초에 없던 ‘흥덕역’ 역사유치 건립지를 달성했다. 지금은 예산 부담 때문에 버겁고 힘들고, 일부 비난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5년 뒤 미래를 생각하면 잘한 일이기에 부당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 흥덕역~기흥역까지 잇는 전철도 구상 중이다. 참고로 흥덕역 설치비용 1580억 원 중 상당 부분을 정부와 경기도에서 부담하도록 추진할 계획임을 밝혀둔다.
△처인구 종합운동장에 터미널 이전 계획이 있다. 교통문제 해별 방안은?
=처인구 시민간담회장 등에서 즉석 여론조사를 했더니 99%가 찬성하더라. 기존 터미널에서 1km 떨어져 있어 교통 흐름에 큰 변화가 없다. 교통량이 갑자기 늘지도 않는다. 이런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 설마 교통대책을 안 세우겠나? 마평~고림~둔전 하천도로 확장과 용인IC~운동장 고가도로 건설, 포곡~이동간 57번 도로 조기완공 등 다양한 해결방안이 있다. 현재 용역과 설명회를 통해 여론수렴 중이다. 시공 업체는 컨소시엄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신터미널은 스포츠센터, 컨벤션센터, 주민편의 공간 등 다양한 시설물을 수용하는 쇼핑몰로 설치할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4~5년쯤으로 잡고, 최대 2022년이 목표다.
△제2경부고속도로 모현·원삼IC 설치건은 어찌됐나?
=현재 시는 모든 사활을 걸고, 기획재정부에 용인지역 IC설치를 강력하게 요청중이다. 여러 정황을 고려해보면 잘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출마예정자 2명에게 정 시장에 대한 시정활동 점수를 물었더니 각각 50과 40점을 줬다. 야박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번에 반대로 정 시장이 점수를 준다면?
=50점 만점에 50점과 40점을 준거 아닌가?(웃음) 많이 준 것 같다. 나는 두 분에게 모두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출마예정자 중 누가 부담스럽나?
=백군기 위원장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고, 나보다 연세가 많아 부담스럽다. 반면 이우현 위원장은 민생을 잘 돌본 지역 후배이자 지지층이 나와 중복돼 부담이 많다.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은 잘 모른다. 다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 보좌관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지난 선거에서 저와 경쟁했던 양혜경 소장은 청소년, 여성, 주부 등과 관련, 사회운동을 오래한 경륜이 높은 분이다.
△이들이 각종 세미나와 모임에서 정 시장을 강력 비판하는데.
=용인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용인을 더 많이 공부하면 생각이나 내용이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
△기흥호수공원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 주요 공약 내용이라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오픈한 호수공원 산책로 한 바퀴가 10Km정도 된다. 내가 발로 뛰어서 14년 만에 완성했다. 그동안 경희대와 토지주, 농어촌공사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일단 개통하고 보자는 쪽으로 발상의 전환을 했다. 그래야 좋은 지적과 새로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대기업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자 유치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야간 조명등과 안전펜스, 화장실, 편의시설, 쉼터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자건도로를 염두에 두고, 도로 폭을 넓힐 계획이다. 수도권 최고의 명소로 기대해도 좋다.
△용인의 대표 신도시인 동백지구와 흥덕지구의 홀대론에 대한 견해는?
=홀대론? 절대 그렇지 않다. 동백지구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연세세브란스병원을 3년 만에 재착공했다. 대중 교통문제는 2층 버스를 증차했고, 마성인터체인지도 4월 조기 개통 예정이다. 영동고속도로와 동백지구를 잇는 스마트IC도 건설 중이다. 그 뿐만 아니라 수영장이 있는 종합복지시설도 조만간 건립 예정이다.
이밖에도 조만간 쥬네브 상가의 100여개 공실을 용인시가 LH공사로부터 무상으로 사용권을 받게 된다. 용인시는 앞으로 청년 창업을 위한 창업센터로 다시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흥덕지구의 경우 주민숙원사업 일환으로 도서관과 초등학교를 건립했다. 최근에 서용인세무서도 흥덕지구에 계약, 유치했다. 그리고 영덕동주민센터를 완공했다. 뿐만 아니라 2년 뒤 완공계획으로 용인시 최초로 1000여 평의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 부지를 매입완료했다. 저는 동백지구와 흥덕지구를 용인시 대표 신도시로 육성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눈 깜짝할 사이에 4년 임기 종료 시점이 됐다. 그동안 못했던 중요한 일들이 실뿌리를 내렸다. 이제는 앞으로 가는 길만 남았다. 하드웨어는 준비됐으니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가면 된다. 무엇보다 용인시는 태아를 시작으로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교 등을 집중 지원해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실례로 용인시 교육예산이 제가 취임할 때보다 13배 증액됐다. 앞으로는 2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실은 항상 열려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