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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박주언 개인전 ‘바라보기 생각하기’

 

[용인신문] 한국미술관은 지난 1~16일까지 박주언 개인전 ‘바라보기 생각하기’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기를 보내는 박주언 군이 매일 바라보는 일상을 담은 회화 6점을 포함한 이 전시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 아닌 청소년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외부를 바라본 시각을 담고 있다.

 

흔히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로 인식하고 염려와 걱정, 그리고 기대를 담아 그들의 하루를 바라보지만, 실제 그 시기를 겪는 청소년의 시각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켄트지에 연필만을 사용해 어두운 심해를 묘사한 ‘잠수’는 어두운 바다보다는 그 속에서 빛을 향하는 잠수부에 초점을 맞춘다. 우연히 보게 된 잡지 속의 한 장면에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심해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잠수부의 모습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학생들이 매일 여러번 거치게 되는 버스정류장을 담은 ‘버스정류장’ 연작은 그곳에 함께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담거나 혹은 아무도 없는 공간을 정류장 밖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버스를 기다리더라도 정류장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서로 부딪히지 않지만 버스정류장이라는 큰 틀에서 같은 목적으로 기다림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정류장 밖에서 박주언 군은 바라보고 있다.

 

정면을 향하는 일반적인 자화상과는 달리 열차의 선로를 마주한 ‘자화상’은 ‘버스정류장’에서는 등장하지 않은 본인이 모습을 담는다. ‘버스정류장’에서는 어디론가 목적지를 선택하고 그 방향으로 향하는 출발점을 완벽히 정류장 밖에 위치해 객관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 ‘자화상’에서는 그 안에서 방향을 고민하고 선택해야하는 참여자로 등장한다. 박주언 군은 일상의 사물과 장소를 바라보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사색을 조금씩 쌓아 성장하고 있다.

 

박주언 개인전 ‘바라보기 생각하기’는 경기도와 용인시가 지원하는 2020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으로 기획되었으며, 전시 기간 동안 작품에 대한 관람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큐레이터의 해설 프로그램, ‘미술이 내게 닿다’를 상시 운영한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서 관련행사 및 미술관 무료입장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