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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무형문화재 ‘찬밥신세’… 도내 최다 보유 무색

용인시, 공연·전시 기회 외면… 전수회관 등 지원책 시급

 

 

[용인신문] 용인에 거주하고 있는 무형문화재가 12명에 이르고 있지만 용인시가 이들 무형문화재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용인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를 비롯해 경기도지정, 용인시 지정 무형문화재 등 인간문화재를 경기도내에서 최다 보유한 상태지만 활용 및 지원 등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무형문화재는 용인에 수십년씩 살면서도 단 한 차례도 시 공연 무대에 설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은 물론 전시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많고 전수회관도 없이 무형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전무한 실정이다.

 

인근 안성, 평택, 광주 등 용인보다 규모가 작은 시에서조차 전승기념관을 짓고 상설공연을 하거나 별도의 전승금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현재 용인에 거주하고 있는 무형문화재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 박명배씨를 비롯해 ▲제56호 종묘제례 보유자 이형열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씨 등 3명이다.

 

경기도지정 향토무형문화재는 ▲무형문화재 제25호 자수장 신상순 ▲제30-2호 악기장(현악기) 보유자 최태순씨를 비롯해 ▲제47호 주성장(佛具‧불구) 보유자 이완규 ▲제47호 주성장(범종) 보유자 정동후 ▲제56호 경기고깔소고춤보유자 정인삼씨 등 5명이다.

 

용인시 지정 향토문화재(향토민속)는 ▲제1-가호 용인할미성대동굿 보유단체 할미성대동굿보존회(대표 유성관) ▲제1-나호 용인할미성대동굿 보유단체 할미성농악보존회(대표 이두성) ▲제2호 경기향토소리 보유자 최근순 ▲제3호 포곡상여놀이 보유단체 포곡민속보존회(대표 김인선) 등 4개다.

 

이춘희, 정인삼, 최근순 등 국악과 전통춤 분야에 내로라는 인물을 비롯해 전통가구를 제작하는 박명배, 다뉴세문경을 재현하는 이완규, 범종 재현의 정동후, 가야금 재현의 최태순씨 등 실로 다채롭고 무궁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대단한 인간문화재들이다.

 

한 때 시도지정 문화재들이 모여 용인무형문화재연합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정인삼씨를 회장으로 선출해 시에 전승회관을 지어 교육과 체험 등 홍보 및 계승 방안을 제안하려 했으나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자포자기한 상태다.

 

정인삼씨는 “33세에 용인에 내려와 80세가 된 지금까지 47년을 사는 동안 시에서 개최하는 공연에 단 한 번도 출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용인에서 자비로 ‘정인삼 춤 나들이’ 등 2번의 공연을 가진 게 전부”라고 토로했다. 이춘희 씨도 마찬가지다.

 

한편, 최근순 경기향토소리보유자는 “예능, 기술 등 장르를 구분지어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만일 경기소리전수관을 지어준다면 이춘희 보유자와 함께 관광도시 용인에 걸맞게 다채로운 상설 공연으로 용인을 문화예술의 요충지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보유자에게 지원되는 지원금 증액 및 무형문화재의 기예능을 익히려는 이수자 전수자에 대한 지원금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수자 전수자에 대한 지원금이 없다보니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전통무형문화재의 맥이 단절될 우려가 있다.

 

시 문혜영 문화예술과장은 “현실적인 뒷받침을 못해줘서 안타깝다. 그동안 도시개발에 치중하다보니 문화예술에 미비한 게 사실이다. 전승회관의 경우 부지 확보가 문제다. 장기적으로 봐야 할 문제다. 우선 내년도 예산 편성할 때 전승금 상향 조정이라든지 공연 할 때 이분들을 참여시키는 등 노력해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