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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내면 탐구’ 바람직한 희망을 찾다

서양화가 안준섭 열두번째 개인전 ‘고트호브에서’

 

 

[용인신문] 인간이 겪는 겹겹의 상황과 여러 감정들을 대상으로 한 페인팅 및 사진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서양화가 안준섭씨가 제12회 개인전 ‘고트호브에서’를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4~14일(일·월요일 휴관)까지 개최하고 있다.

 

고트호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의 수도로 연평균 기온이 영하2~6도이며 85%가 얼음으로 뒤덮여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고트호브가 의미하는 것은 ‘바람직한 희망’이다.

 

어쩌면 이번 전시 ‘고트호브에서’는 안준섭 작가 스스로에 대한 은유의 자리인지 모른다. 그는 난해한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구를 통해 불규칙하게 떠도는 미완의 모습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아름다움과 자유의 역설을 만끽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오래된 기억과 감정, 혹은 의식 저편의 파편을 들춰낸 추상적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체험한 삶, 보고 지나쳐온 길과 풍경, 그 속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반추가 모습을 드러낸다. 혹은 의식 너머를 보여준다. 작품의 형상은 어떤 색이나 크고 작은 면의 덩어리, 혹은 구체적이지 않은 어떤 풍경이나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안준섭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작업을 통해 마침내 인간의 본질적 실체에 접근하려는 작업을 반복해오고 있다. 늘 불안정하고 불규칙하게 떠도는 듯한 미완의 모습이라든가, 난해한 내면을 다양한 색채, 불규칙한 모습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불완전한 인간 본질을 폭로하기에 이른다.

 

안준섭 작가는 홍대미대와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용인시청 등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