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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코로나 ‘단절의 시대’에
소통과 조우 소망‘ ’ 담아

서양화가 홍수경 제4회 개인전 ‘고운님 오시는 길Ⅱ’

 

 

“그림 매개로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따뜻한 나눔 기대”

 

[용인신문] 서양화가 홍수경씨가 네 번째 개인전 ‘고운님 오시는 길Ⅱ’를 처인구 운학동 경안천변에 위치한 무인카페 & 갤러리 ‘그림정원’ 오픈 기념 초대전으로 28일(오후 1시 오픈)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개최한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통과 조우를 주제로 한 2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폭에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꽃과 나비의 조우 속에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추구하는 작가의 소망을 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가 단절된 우울한 시대를 살면서 소통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비대면 시대가 지속되면서 사람과 만나고 싶어하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일상의 갈급함을 다소 해소해 줄 수 있는 전시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소통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일상적인 목마름의 해소가 있기를 바랍니다.”

 

홍 작가는 "그림 하나하나에 자신의 이야기를 넣으려고 했다"며 “꽃 속에 나비가 너울너울 춤추는 그림을 보면서 관람자도 각자 자신만의 경험을 떠올리며 스토리를 만들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비록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림을 매개로 마음이 오고가는 마음과 마음의 따뜻한 나눔 속에 서로가 고운님을 경험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홍 작가는 ‘고운님 오시는 길Ⅰ’에서 꽃과 버선, 꽃과 오리가 만나는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인바 있다. 접시꽃과 어우러진 그림속의 버선은 홍 작가가 돌쟁이일 때 친정어머니가 만들어준 작은 꽃버선을 떠올리면서 그렸다. 어린시절을 추억한 홍 작가 스스로도 행복했지만 당시 화폭에 버선을 띄웠을 때 관람자들은 각자 자신의 버선에 얽힌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행복해 했다.

 

“그림 자체가 주는 행복감도 있지만 관람객 각자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떠올리면서 행복을 맛보는 것을 보면서 서로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홍 작가는 그림 작업에 스토리를 줌과 동시에 독창적인 형식의 변화도 추구해왔다. 액자틀에 갇힌 그림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형식을 시도 했다. 고목재에 그림을 얹기도 하고 고재 구멍안에 넣기도 하면서 고정 틀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자신만의 특색을 추구하는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액자틀을 과감히 던져버린 멋진 작품을 내놨다.

 

“수채화는 물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투명하고 맑은 화면이 매혹적이죠. 색과 색을 섞잖아요. 머릿속에는 도식적인 색깔이 떠오르지만 실상은 오묘하고 다채로운 무수한 색이 탄생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물감과 물감을 섞어서, 색과 색이 섞여 내 마음에 꼭 맞는 색이 딱 나오면 찍어먹고 싶을 정도로 입맛이 다셔지질 때도 있습니다.”

 

그녀는 화면에 담을 소재를 고르는 데도 심혈을 기울인다. 각자의 스토리 꽃을 피울 수 있는 소재는 깊은 사유를 통해 건져 올린다.

 

홍 작가는 경안천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자연 속 그림 같은 카페에서 초대전을 열게 돼 기쁘다며 “우리 모두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고운님일 수밖에 없듯 서로가 서로에게 고운님으로 다가가자”고 말했다. 카페 앞을 오고가다가 잠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홍수경 작가는 현재 한국미협, 용인미협회원으로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으며, 한국구상회화의 위상전 운영위원이며, 대한민국미르인예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