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필부가 아닌 권좌에 오른 남자를 망치는 길은 크게 셋으로 결정된다. 술과 권력과 미인계다. 이 중에 하나만 해당 되어도 그 어떤 권력자라도 망가지기에 충분하다. 월 나라 왕 구천은 자공의 외교전략에 넘어가 오나라를 치게 된다. 이때 쏜 화살이 오왕 합려의 엄지손가락에 맞음으로 이것이 화근이 되어 오왕 합려는 죽는다. 그가 죽으면서 아들 부차에게 유언하는데 “아비를 죽인 원수는 월왕 구천”이라는 것이었다. 이에 아들 오왕 부차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월왕 구천을 쳐서 승리한다. 전쟁에 패한 월왕 구천은 살아남기 위해 미인계를 쓰는데 절세미녀 서시를 오왕 부차에게 바치는 것이 그것이다. 미녀 서시를 본 오왕 부차는 경국지색도 잊고 넋을 잃어 망국의 길로 간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월왕 구천은 복수를 한다. 이것으로 월왕 구천은 춘추오패의 마지막 패자가 된다. 물론 오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졌다. 제왕세기십팔사략의 기록에 따르면 하나라 걸왕은 주지육림을 만들어 놀았다. 말 그대로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이루게 하고는 놀고먹고 마시며 안 할 짓도, 못 할 짓도 없는 거칠 것없이 살았다. 멀지 않은 날 은나라 탕왕에게 패하여 사지가 짓이겨져 죽는다
용인신문 | 2024년 연말 용인시민은 굿 뉴스 하나와 배드 뉴스 하나를 동시에 접해야 했다. 좋은 뉴스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지정이다. 2026년 국가산단이 착공하고, 2030년 완공되면 용인특례시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성장 엔진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나쁜 뉴스는 2024년 마지막 날까지 비상계엄 이후 여전히 내란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면서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현재 헌재는 재판관 6명으로 정원인 9명을 구성하려면 국회에서 추천하는 3명의 재판관이 한 권한대행의 형식적인 임명 절차를 밟아 충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대행은 국회가 여야 합의로 추천하여 청문회를 마친 3명의 헌법재판관에 대해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대행의 거부 이유는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헌재 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을 소극적으로 행사해야 하는 권한대행이 결정할 수 없다는 억지 논리를 펼쳤다. 이미 그는 대통령의 적극적인 입법부 견제 권한인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양곡관리법’을 비롯한 6개 법안에 행사한 바 있다.
용인신문 | 헌재에서 ‘윤석열 탄핵이 기각되면 2차 계엄 선포할 것’이라는 국민이 70%에 육박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월 23일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꽃의 12월 3주차 전화면접 정기 여론조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이 3분의 2를 기록했다. 한 대행이 헌재 재판관 3명의 임명을 거부하거나 내란 특검법을 거부하면 ‘탄핵해야 한다’가 66.7%를 기록했다. 국민 여론 대로 한덕수 대행은 탄핵되었고 국민의힘 탄핵 심판 저지세력은 ‘내란의 힘’이 되기로 작정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52.8%, 국민의힘 24.2%, 조국혁신당이 7.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은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점했고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조차도 41.2% : 32.5%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이 7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우세를 점했다. 특히 30~50대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했다. 이어 만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돼 직무에 복귀할 경우 2차 비상계엄을 계획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선 ‘가능성 있다’가 69.1%, ‘가능성 없다’가 29.
용인신문 | 삶의 진실은 오랫동안 중요한 가치로 신봉받아왔지만 그 의미의 다양성 때문에 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했다. 이야기들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은 채 무궁무진한 보물상자처럼 끝도 없이 창작되어 전승되고 있으며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야기의 탄생』은 이야기를 뇌과학의 관점과 연결해서 설명한다.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의 뇌가 만들어낸 세계에 대해서 알아본 후 그 세계에 있는 결함있는 주인공을 만나 본다. 주인공의 잠재의식 속에서 인간의 삶을 다채롭게 하는 이야기의 모습들을 탐구한 후 그 의미와 목적을 탐색해 나간다. 필자는 우리가 심리적으로 건강할 때 우리의 뇌가 스스로를 도덕적 영웅이라 느끼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영웅이라는 근거로 어떤 ‘사실’을 발견하면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덜컥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이야기 속 주인공은 보물을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그렇다면 이야기 속에 내재된 의미는 진실일까? 어떤 존재의 욕망이 투사된 대중을 향한 교묘한 명령일까? 만들어진 이야기의 목적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 이야기들 속에는 인간 내부의 폭력과 잔혹성의 원인을 탐구하기도 한다. 이야기와 사실이 혼재된 연말을 보내
우린 모두 따듯했다 최문석 눈이 오는 날에 사람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따듯한 집에서 캐롤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그게 나에게는 행복이다 사진도 찍고 맛있는것도 먹고 눈놀이도 한다 추운 겨울날 행복하고 따듯한 추억을 만든다 사람들은 사진을 보면서 지난 겨울을 추억하고 나는 책을 떠올리며 지난 겨울을 추억한다 우리의 추억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따듯했다. ============================== 1994년 생(장애정도 중증) 2015년부터 시창작 시작
용인신문 | 샌디에이고의 퍼시픽 비치에서 몇명의 밴라이퍼를 만났다. 일부는 밴을 가지고 여행하는 여행자들이었고 단기로 밴에서 사는 사람, 집은 있고 별장처럼 쓰는 사람 등 다양한 용도였다. 흥미롭고 궁금해서 내부를 구경시켜달라고 하기도 했고 언제부터 이렇게 지냈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인상깊은 세 사람은 독일에서부터 소방차를 고쳐서 바다 건너온 청년들. 20살, 21살, 23살이라는 친구들은 40키로미터로 달리면서 하루하루 남쪽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최종 목적지는 아르헨티나라고. 멋지다. 움직이는 집을 가지고 여행이라니! 차 위에서 여유롭게 맥주 한잔 하며 선셋을 보는 모습이 나까지 덩달아 기분 좋게 만들었다. 몸 건강히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길! Adios, y ve con dios!
용인신문 | 용인시가 내년부터 대규모 민간 개발사업에 따른 주변 도로·공원 등 ‘구역 외 기반시설’ 공사를 직접 추진한다. 일부 개발업자들이 수익사업 완료 후 허가 조건이던 기반시설을 뒤로 미루는 관행이나, 품질저하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지난 23일 새해부터 아파트·물류센터·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 인허가 조건 등으로 이행해야 하는 도로 및 공원 등 ‘구역 외 기반시설’을 시가 직접 위탁받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일부 개발업체들은 임야나 농지를 대상으로 소규모 산업단지나 아파트 분양 등 개발 사업을 진행한 뒤, 정작 이들 기반 시설에 대해서는 늑장 시공을 하는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시 측은 구역 외 기반 시설에 대해 개발사업 인허가 시점에서 사업자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 민간 자본을 활용해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용인시 위수탁 기반시설 설치에 관한 운영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시는 또 관련 위수탁 공사에는 장비, 자재, 인력 등 지역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그동안 시 측은 도시개
용인신문 | 기흥구 구갈 한성 1차와 수지 한성아파트 등 준공 후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4개 단지의 재건축이 승인됐다. 지난해 1월 재건축 기준이 완화 적용되면서 재건축을 추진해 온 지 2년여 만이다. 용인시는 지난 23일 그동안 지역 내에서 재건축을 추진해 온 아파트 단지 6곳 중 4곳에 대한 ‘공동주택 재건축 정비계획’이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심의를 통과한 아파트는 기흥구 구갈1택지지구 구갈 한성1차 아파트(기흥1구역, 1992년 준공), 구갈 한성2차 아파트(기흥2구역, 1993년 준공), 수지구 수지1택지지구 한성 아파트(수지2구역, 1995년 준공), 삼성2차 아파트(수지3구역, 1995년 준공) 등이다. 그동안 처인구 공신연립주택과 수지 삼성4차 아파트 등도 재건축을 추진해 왔지만, 이들 주택단지는 토지 용도지역 변경 및 경관심의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구갈 한성1차 아파트는 재건축 계획에 따라 12동 6층(570세대)에서 7동 39층 이하(784세대)로 214세대 늘어난다. 한성2차 아파트는 7동 6층(384세대)에서 4동 39층 이하 585세대, 수지 한성 아파트는 18층 11동(774세
헌신했던 김필수 전 조합장 명복 빌어 의료·복지·문화생활 등 삶의 질 향상 용인신문 | “농협에 몸담은 것이 40여 년. 그중 35년을 수지농협에서 생활했습니다. 젊음을 불태웠고 제 성장이 수지농협과 함께한 셈입니다. 일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다는 이원보 조합장님의 발탁으로 이때부터 요직이라 할 수 있는 총무·기획 쪽 업무를 맡아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후 신생지점, 주유소 등 건축을 맡아 지휘했고 용수농협을 수지농협으로 명칭 변경할 때는 총무과장이었습니다. 이어 각 지점장으로 지점 정상화에도 참여했고 본점으로 와서 경영지원본부장, 금융사업본부장으로, 또 상임이사로까지 수지농협의 역사와 함께했습니다. 이제 조합원들이 맡겨준 조합장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수지농협의 밝은 미래를 잇겠습니다.” 준비된 조합장임을 조합원들이 투표로 인정하며 수지농협 제 17대 조합장에 당선된 안철훈 조합장이 수지농협과 함께한 역사다. 그는 인터뷰 첫 일성으로 “김 전 조합장의 명복을 빈다”며 “수지농협의 발전을 위한 헌신과 열정을 잊지 않고 그 뜻을 이어받아 수지농협이 더욱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도 제시했다. 그 첫 목표로 합리적인 경영혁
용인신문 |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 연말, 용인시에 잇따른 낭보가 날아들었다. 45년 간 처인구 이동·남사읍 지역 개발 족쇄가 돼 온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고, 뒤따라 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추진 여부가 어수선했던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도 승인된 것. 특히 국가산단의 경우 수용지역 주민들이 요구해 온 이주자 택지 및 이주기업 전용 산단까지 건설키로 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따른 후속 효과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 주민들의 재산권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는 지난 23일 경기도가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3.859㎢(용인 1.572㎢, 평택 2.287㎢)에 대한 변경(해제)을 승인·공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경부도 상수원보호구역과 맞물려 지정된 ‘상수원상류 공장설립 제한·승인 지역’에 대한 변경을 20일간의 행정예고를 거쳐 조만간 고시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공장설립 제한·승인지역 변경을 고시하면 용인지역에서만 64.34㎢(약 1950만 평)의 방대한 면적에 가해졌던 규제가 완전히 풀리게 된다. 공장설립제한‧승인 지역은 용인과 평택·안성 지역 94.74㎢(용인 62.86㎢, 평택 13.09㎢, 안성 18.79㎢)에 적용, 각종 개발의
안철훈 조합장(사진 중앙)이 취임을 축하하는 현직 수지농협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용인신문 | 수지농협은 지난 20일 제 17대 안철훈 조합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안 조합장은 “먼저 전임 김필수 조합장의 명복을 빌며 김 전 조합장이 수지농협의 발전을 위해 쏟아부은 헌신과 열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 뜻을 이어 수지농협이 더 큰 도약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우선 김 전 조합장에 대한 묵념에 이어 취임 선서와 농협기 전달, 취임선서, 꽃다발 전달 등 전임 김 조합장에 대한 애도를 담은 묵념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안철훈 조합장은 지난해 11월 16일 김필수 전 조합장 사망으로 지난 13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시 출마했던 이윤규 후보와 윤종원 후보를 앞서며 당선돼 2027년 차기 선거까지 조합장을 맡아 김 전 조합장의 잔여임기를 책임지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 공식 개표 결과는 총 1471명 유권자 중 1143명이 투표에 참여해 77.7%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기호 1번 안철훈 후보가 646표 득표로 56.5%를 차지했고 기호 2번 이윤규 후보는 197표 득표로 17.2%, 기호 3번 윤종원 후보는 298표 득표로 26
캐치24 AI 비명인식비상벨 모습 수원기독중학교 화장실에 설치한 모습 용인신문 | 수원중앙기독중학교는 학생 및 장애우들의 안전한 학교생활 보장을 위해 AI로 작동하는 최첨단 비명인식비상벨을 남·녀 화장실 10곳에 설치했다. AI 비명인식비상벨((주)엘마인즈 캐치24)은 학생 혹은 장애우들이 화장실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비상벨을 직접 누르지 않아도 사람의 음성(비명)을 인식해 즉각적으로 교무실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교실 혹은 외진 곳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하거나 학교폭력 등으로 학생들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에도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어 학교 폭력예방 및 ‘왕따’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비상벨 설치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낙상사고 및 미끄럼 사고에 즉각 대처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학교로 신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비상벨 설치는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애형 위원장과 경기도교육청 안전시설과 관계자들이 학교 내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급상황 및 안전사고로부터 학생과 교사들의 안전을 더욱 신속하게 지키기 위해 교육청 예산을 직접 편성, 시범 실시했다.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경기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