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하이퍼리얼리즘의 진수를 선보인 제16회 ‘이복희 작품전’이 지난달 24~31일까지 용인시 문화예술원 대전시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개인전은 서양화가 이복희씨의 초창기 그림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화업 전체를 아우른 성격의 전시회로, 초기작인 풍경화부터 정물화에 이어 하이퍼리얼리즘 세계로 이어지는 작가의 작품 변천 과정을 한 자리에서 펼쳐보였다.
무엇보다 작가가 15여 년 전부터 천착해오고 있는 와인잔 시리즈가 돋보였다.
“와인잔 작품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빛이에요. 빛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집 안으로 스며드는 가장 좋은 빛을 위해 계절과 시간대와 빛의 각도를 맞춥니다. 또 비온 뒤 아주 맑은 날씨여야만 작업을 합니다.”
주변 여건에 대한 섬세한 고르기 작업이 전제될 때 와인잔에 비친 빛과 창밖 숲의 미세한 흔들림과 창틀, 와인잔에 비친 본인의 얼굴에 이르는 온 우주를 담아낼 수 있다. 와인잔은 최근작으로 올수록 화려한 색의 음료와 과일 등을 곁들여 변화를 주고 있으며, 쏟아 부을 때 발생하는 거품까지 포착해내는 극도로 섬세한 경지까지 확대되고 있다. 거품에도 우주를 담았다.
특히 와인잔 거품은 실물과 똑같은 극사실 표현으로 하이퍼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와인잔과 음료의 색깔과 붉은색 체리, 포도 등 아름다운 과일과 어우러지는 조합은 이복희의 작품의 현대적 감각과 세련미를 증폭시킨다.
그녀는 하이퍼리얼리즘의 정수를 뽑아내기 위해 호흡조절과 고도로 세밀한 붓 터치를 거듭하는 절제되고 고된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복희 작가는 제3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세계평화미술대전 특선2회,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특선, 한국여성미술공모전 장려상, 금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그동안 개인전 16회와 코리아아트쇼 2022, 프랑스파리전, 일중한 국제교류전, 한국미술100인작가 초대전 등 80여차례의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고문,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역사관초대작가, 용인여성작가회 고문, 용인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