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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그대, 지금 괜찮나요?

제5회 머내마을영화제

 

 

 

내달 2일부터 시흘간 ‘시네마 천국’
동천동·고기동 등 일원서 20여개 섹션 41편 상영

 

[용인신문] 해마다 이맘때면 기다려지는 용인의 명물 ‘머내마을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과 함께 찾아온다. 오는 9월 2~4일까지 3일간 수지구 동천동, 고기동, 풍덕천동 일원에서 제5회 머내마을영화제가 예술플랫폼 꿈지락협동조합 주최, 머내마을영화제 집행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영화감독 권칠인, 예술플랫폼 꿈지락 대표 이선경, 동천마을네트워크 대표 정경자) 주관으로 펼쳐진다. 홍보위원으로 동천동 주민인 주호민 작가가 참여한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그대, 지금 괜찮나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주민들에게 안부를 묻고 위로를 전하며, 희망의 이유를 제시하고 새로운 일상을 꿈꾸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에 맞게 개막작으로 ‘말임씨를 부탁해’가 오르고, ‘니얼굴’, ‘너에게 가는 길’ 등 노인,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다수 선정했다.

 

머내마을영화제는 마을주민들 손으로 직접 만드는 국내 유일한 영화제다. 동천동의 30여 개 마을단체, 동아리들이 영화제를 준비하느라 마을 전체가 들썩거리고 분주하다. 올해는 동천동의 경계를 넘어 고기동, 풍덕천동까지 아우르며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인천, 군산 등 전국에서 청년감독들이 참가하면서 용인의 경계를 넘어 전국적 명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마을 곳곳에서 20여 개 섹션에 모두 41편(장편 17편, 단편 24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마을 감독들이 제작한 단편 섹션이 늘어난 것이 큰 특징이다. 지역청년들의 영화제작을 지원하는 ‘청년감독 특별상영전’은 현직 감독의 멘토링을 거쳐 상영작을 선정했으며, 멀리 인천, 군산 지역의 청년감독까지 출품했다.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나도감독 마을영상전’은 4회를 맞아 16명이 참여하며, 작품성도 한층 높아졌다.

 

올해 새로 설정된 ‘초청섹션’에는 ‘용인시 장애인인권영화제’팀과 연대해 ‘장애인 지금 괜찮나요?’를 주제로 장애인들의 현주소를 살피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 섹션마다 서로에게 보내는 위로의 글을 적는 게시판을 두며, 폐막제에서 이를 모아 나눌 계획이다.

 

국내외 걸작 영화 선정과 상영은 물론이고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단편 영화들을 공유하며, 레드카펫 및 포토존, 다양한 부대행사 준비와 홍보까지 영화제의 전 과정을 주민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간다. 올해는 서로에 대한 안부와 위로로 그 연대를 더욱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을에 머내마을영화제와 함께 숙성해갈 용인시 동천동 마을문화의 미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