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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용인실버예술인연합회 ‘호미씻이 공연’ 박수 갈채

지역 전통세시풍속 네 마당 중
두 번째 마당 중앙시장서 공연

 

 

 

[용인신문] 용인실버예술인연합회(회장 차진복)가 3일 오후 용인중앙시장에서 용인에 내려오는 전통세시풍속 네마당 공연 가운데 두 번째 마당인 ‘용인 호미씻이’를 공연해 중앙시장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용인실버예술인연합회와 용인세시풍속연구회(회장 김연희)가 주최하고 용인 타맥놀이보존회, 용인 호미씻이 보존회, 용인 신 강강수월래 보존회, 용인 답교놀이 보존회가 주관했다. 경기도문화의달 보조사업으로 치러지는 이 행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별로 네마당 행사가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여름 공연으로 두 번째 마당이었다. 봄의 타맥놀이 공연이 다소 늦어져 지난 7월에 공연된 데 이어 이번에 호미씻이 여름 공연이 펼쳐졌고, 이어 10월에는 강강수월래가 가을 행사로 치러지며, 12월에는 답교놀이가 겨울 행사로 펼쳐질 계획이다. 장소는 모두 용인중앙시장에서 개최돼 민속예술과 전통시장이 어우러지는 한판 멋진 향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선보인 용인 호미씻이는 처인구 백암면 용천리에서 전승됐다. 호미씻이는 호미로 김매는 작업의 고통을 씻는다는 뜻이며 논매기와 밭매기가 끝나는 시점에 농민이 모여 놀던 농경세시 가운데 하나다. 백중 놀이 호미씻이는 농민들이 휴한기에 벌이는 축제로 농부로서는 대단한 행사였다.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농부들이 봄부터 여름까지 일을 하다가 일손을 내려놓고 한바탕 놀던 여름철 명절이다.

 

논매기는 무더운 여름날 하는 매우 힘든 노동이었기에 앞소리꾼이 앞을 매기면 뒷사람이 후렴을 받으며 주거니 받거니 고된 노동을 이겨냈다. 세벌매기가 끝나면 윗마을 아랫마을 두레패들이 서로 양보할 것을 요구하며 한바탕 놀이 싸움을 벌여 상대의 농기 끝에 꽂혀있는 장목을 먼저 뽑는 팀이 이기게 되고 지는 팀이 백중날 음식을 장만하게 된다. 백중날 호미를 씻는 일을 호미씻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세서연(洗鋤宴)이라고 한다.

 

백암 논맥이 소리는 용천리 차용성 선생이 그 기능을 보유했고 그의 아들인 차진복 용인 호미씻이 보존회 회장(실버예술인연합회 회장)이 이어받아 백암지역의 향토민속놀이를 지키고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행사를 마련한 용인실버예술인연합회는 2021년 10월에 창립했다. 60세 이상 회원 200여명으로 구성된 실버예술인연합회는 지역사회에 문화예술로 봉사하고 전통을 계승하는데 보람을 느끼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부회장 이정자씨를 비롯해 무용분과(정해랑 분과장), 풍물분과(배정임 분과장), 민요분과(박상규 분과장), 장구분과(현영희 분과장), 기악분과(김동현 분과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용인백암농악보존회, 용인나라사랑예술단, 한얼무용단, 시우터풍물단, 용인장구누리단, 소리벌예술단, 소리모아예술단, 하모사랑예술단. 다누리악단, 서한우버꾸춤보존회, 밝달문화예술원, 용인민요연구회 등 12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