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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20주년 기념전’ 시민들에 색다른 가을 선사

수수꽃다리 갤러리 김영란 수채화연구소 ‘계절의 편린전’

 

 

 

 

 

 

 

 

 

김 화백 “창작의 산실 자부심”
이경숙 회장 “회원들 열정 결실

 

[용인신문] 수수꽃다리 갤러리 김영란 수채화연구소 회원들이 한 해의 결실을 선보이는 ‘계절의 편린전’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펼쳐진다.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수수꽃다리 갤러리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이번 20주년 기념전에는 총 92점의 수채화 작품이 대거 출품돼 대규모 수채화 작품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100여점에 이르는 수채화 작품만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회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 작품들이 전시되는 실내외 공간에서 시민과 회원이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가 될 이번 힐링 전시회에는 특히 80호 대작 특별전 코너가 마련돼 20년 연륜에서 묻어나는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봄에 만발해 설레임 한가득 불두화,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올 것 같은 호박들의 노래, 힘차게 밭을 가는 정겨운 농촌의 누런 황소, 산속 나무둥지에서 금방 부화할 것 같은 산새알, 열정 가득한 겹과꽃, 그리움 가득한 유년의 고향집 마당, 자비로운 부처님의 미소, 사랑 향기 가득 전하는 커피콩, 전통의 창살문양과 연꽃의 고즈넉한 어울림, 봄을 깨우는 계곡물의 경쾌한 소리, 초록초록 이파리들의 싱그러운 향연 등 11점의 대작이 저마다 깊은 향취와 여운을 담고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전시회가 펼쳐지는 수수꽃다리 야외정원은 김영란 선생이 가꾼 300여 종류의 꽃과 나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순환하면서 아름다운 색과 향기를 선사하는 한 폭의 그림같은 공간이다. 특히 이번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김영란 선생이 벽화를 그려 더욱 운치 있고 뜻 깊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프닝 행사는 화려한 가을꽃과 수채화 그림이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야외 정원에서 8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바리톤 오유석, 메조 소프라노 신현선 등 정상급 성악가와 유명 통기타가수 오정, 무용가 김수연이 출연해 아름다운 춤과 연주무대를 선사한다.

 

오유석은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하고 국제 콩쿠르를 휩쓴 유명 성악가로 성신여대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성악앙상블 라클라세와 팝페라그룹 아파쇼나토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신현선은 이태리 밀라노 시립음악원을 최우수 졸업하고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으며 예원·서울예고, 서울사이버대, 숭실대, 성균관대 예술대학 겸임교수 등으로 재직하면서 열정 넘치는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수연의 축원무를 시작으로 바리톤 오유석은 투우사의 노래, 볼라레를, 메조 소프라노 신현선은 세월이 가면, 마티나타, 듀엣 투우사의 노래를 선사한다.

 

통기타 가수 오정씨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나뭇잎 사이로, 참 좋다, 별 빛 같은 나의 사랑아, 보랏빛엽서 등 가을 정취와 어우러지는 편안하고 감미로운 통기타 선율과 멋진 노래를 안겨준다.

 

계절의 편린전은 20여년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가을마다 열리고 있다. 개인 수채화 화실에서 긴 세월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회원 모두 이처럼 전통 있는 전시회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무엇보다 수수꽃다리 김영란 수채화연구소는 20년을 훌쩍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함께 하는 회원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청년의 나이에 만나 중년, 노년의 나이에 이르는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고민도 함께 하고 담소도 나누면서 서로 위안도 받고 상처도 치유하는 유대를 쌓았다는 게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또 직장 생활에 지친 복잡한 머릿속을 그림을 그리면서 풀어내고 녹여내고 있다는 게 무척 보람이 있어요.”

 

청년의 열정 그대로인 서양화가 김영란 화백은 “벌써 20주년을 맞이하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문화의 불모지에서 특정인의 미술이 아닌 모든 사람이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했다는 게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니체가 하루라도 문화를 접하지 않은 날은 죽은 날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미대를 졸업하고 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전공자, 미대 대학원 수업중인 학생, 미협 회원 등 전문 작가부터 이제 막 입문한 아마추어 작가에 이르기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창작의 산실이라는 점도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도 전문가부터 아마추어에 이르는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소통과 어울림의 장이어서 더욱 빛난다.

 

“가을이 되면 모든 곡식이나 꽃이 열매를 맺듯 우리 회원들도 1년 동안 그린 그림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정해 전시함으로써 한해의 결실을 맺는 자리입니다.”

 

김 화백은 “오랜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 회원들부터 신입회원에 이르기까지 격의 없고 변하지 않는 단단한 우정을 나누며 한 길을 걷고 있음에 감사하다”며 “매여울 수채화, 봄의 향연, 담소화락, 계절의 편린전 등 동아리가 결성돼 있고 회원들은 한국구상회화의 위상전에서 대상도 많이 타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도 대거 입상하는 등 실력까지 겸비해 큰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숙 회장은 “수수꽃다리에서 첫 수업 때 어디서부터 그려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며 “그림 속에서 향기와 생의 원동력을 얻는 우리 회원들은 동지애를 넘어 가족같은 애정과 사랑으로 서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20년 세월을 열정 가득한 지도와 사랑으로 이끌어주고 있는 김영란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경숙, 임예원, 강경숙, 강세미, 강정숙, 김진희, 권경중, 김윤화, 김현미, 김현아, 나복희, 문정숙, 박숙현, 박제연, 배찬호, 서희석, 손영미, 송미애, 엄혜연, 양재희, 오옥희, 오성옥, 오향숙, 윤미경, 윤명진, 윤상애, 이춘희, 이성임, 이영숙, 임은주, 전주연, 정영복, 정현숙, 조수인, 한옥희, 조성희, 최진숙, 최동녀, 홍승화, 홍진숙씨 등 4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편 80호 대작전에는 이경숙, 강세미, 김현아, 김현미, 손영미, 엄혜연, 양재희, 윤상애, 전주연, 정현숙, 최동녀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