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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정년퇴임 앞두고 ‘다시 시작하는 꽃의 노래는 향기롭다’

김진희 화성 대양초 교장 ‘첫 개인전’

 

 

 

평생 교직 몸담으며 23년간 수채화가 활동
18~26일 수수꽃다리갤러리서 새출발 전시회
현재까지도 화폭 가득 초심의 열정 담아내

 

[용인신문] “42년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니 부족함과 수줍음이 가득하지만 용기를 내서 전시회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일상에서는 처음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새롭게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평생 교직에 몸담으면서 23년을 수채화가로 활동했던 김진희 화성 대양초등학교 교장이 오는 28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첫 개인전 ‘다시 시작하는 꽃의 노래는 향기롭다’를 18일부터 26일까지 수수꽃다리갤러리에서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교직자로서 소임을 잘 마치고 일상에서 수채화가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시회여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향수를 부르는 백일홍을 비롯해 찔레꽃, 동백꽃, 수선화, 수국, 붓꽃 등 23년 긴 세월을 열정으로 피워낸 매력적인 꽃 그림 등 34점이 선보인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꾸준히 활동을 해 온 결과, 하면 된다는 용기와 작품 활동에 대한 성취감으로 뿌듯합니다.”

 

지난 2000년 수채화에 입문한 김 작가는 바쁜 교직 생활 속에서도 한 번도 붓을 놓지 않았다.

 

“수원 매탄초등학교 교사 시절이던 2000년에 제가 매여울수채화교사 동아리를 창단시키면서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매주 월요일 퇴근 후 밤 9시까지 어려운 시간을 내야 했지만 그림 그리는 즐거움에 힘드는 줄 몰랐어요.”

 

김 작가는 현재까지도 초심의 열정 그대로다. 그녀는 요즘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대양초등학교에서 퇴근 후 수수꽃다리화실까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장 45km를 달려온다.

 

“한 시간 이상 달려 화실로 향하는 이유는 밝아지고 맑아지는 힐링 시간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림 앞에서는 피곤함이 싹 가시거든요. 하얀 도화지에 그림이 완성돼가는 과정과 완성됐을 때의 성취감은 뭐라 표현할 수 없어요.”

 

김 작가는 23년 전 김영란수채화연구소에 입문한 이래 변함없이 수수꽃다리화실을 오가며 그림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김영란 선생은 정년을 맞이하는 김 작가가 더욱 탄탄한 수채화 작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김 작가는 10년전부터 동료들의 승진이나 전보 때마다 빠르게 보낼 수 있는 축전보다 정성껏 그린 그림엽서를 보내고 있다. 누구나 기뻐한다며 아이들처럼 좋아하는 그녀는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천직 초등학교 교사로 후회 없는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련 없이 교직을 떠난다. 다시 태어나도 초등학교 교사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교단에서 그러했듯 이제 미련을 남기지 않는 뜨거운 열정으로 본격적인 화가의 인생을 새롭게 열어갈 것이다.

 

매여울수채화회 회장으로 있는 김 작가는 “초대 회장의 책임감으로 23년 동안 함께 한 매여울교사 동아리 회원들과 퇴직 때 개인전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게 돼 홀가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진희 작가는 2000년 김영란수채화연구소 입문 후, 2002년부터 2021년까지 매여울수채화 정기전을 꾸준히 가져왔다. KP국제교류전(마닐라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교원미전, 한국회화의 위상전, 봄의 향연전, 계절의 편린전 등 다수의 전시회에 참여했으며 한국회화의위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