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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용인신문]태성중·고교 앞 육교 ‘애물단지’ 전락

한쪽 승강기 수년간 미작동 방치
주민 “보행환경 위험” 철거 요청

[용인신문] 용인시 처인구 태성중·고등학교 앞 육교의 철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설이 노후된데다, 도시교통정책이 보행자의 안전과 편리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통약자를 위한 육교 승강기마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 도심속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해당 육교 인근 현대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해 처인구 지역주민 2000여 명은 최근 처인구에 태성중·고교 앞 육교를 철거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육교는 지난 2006년 처인구 김량장동 13번지에 위치한 롯데쇼핑 측이 건설해 시에 기부체납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지난 2005년 이 곳에 쇼핑센터를 건설한 뒤, 태성중·고교 등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등을 이유로 육교를 건설했다.

 

다만 육교의 한쪽 부분은 쇼핑센터와 직접 연결토록 했다. 때문에 육교에 설치된 승강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쇼핑센터를 통과해야 하는 형태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쇼핑센터에 연결된 승강기는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처인구 측이 지난해 2억 여원을 들여 쇼핑센터 반대편 승강기 등에 대한 보수공사를 했지만,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매년 수 차례씩 승강기 수리를 하고 있지만, 워낙 노후해 자주 고장이 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오래된 시설이라 관련 부품이 없어 승강기 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승강기 고장으로 사람이 갇히거나 운행 중 정지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기도 해, 시 측에 육교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어르신들이나 교통약자들은 반대편에서 승강기를 이용해 육교에 오르더라도 계단을 통해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 우 아무개(45)씨는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육교시설이 노후 돼 미끄러워서 더 위험하다”며 “때문에 육교 보다는 인근 터미널 앞까지 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태성·고교 학생들의 육교 이용율도 매우 저조하다. 과거 육교 설치 당시에는 학교와 연결되는 유일한 건널목이었지만, 지난 2018년 학교 정문앞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학생들의 통학로로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보도육교의 경우 대부분 철거하는 추세다. 산업화시대를 거치며 자동차 중심이던 교통정책이 지난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시행되면서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도심지역 차량 제한속도를 점차 낮추는 등의 이유가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정책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용인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도심지역 도로 차량 제한속도가 50Km/h이고,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횡단보도 역시 증가 추세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과거에 만들어진 육교들은 보도폭이 좁거나 노후화 문제로 개선하기가 어렵다”며 “통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승강기를 설치하는 것보다, 철거 후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 육교들을 철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처인구 김량장동 태성중고교 앞 육교와 쇼핑센터에 연결된 승강기 모습. 해당 승강기는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