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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영 케어러’ 매년 40명 지원

선정땐 자기돌봄 지원금·심리상담 기회

영캐어러 청소년에게 자기돌봄지원금을 지원하는 모습

 

용인신문 | 처인구에 거주하는 올해 대학생이 된 한 청소년은 중학교 때 부모님 이혼 후 연락 두절로 현재 할아버지와 심각한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과 셋이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손자들의 생계를 위해 물류센터 야간 경비로 일하고 있으며, 청소년 본인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동생의 간병을 책임지고 주말에는 틈틈이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동생의 치료비를 보태고 있다.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위와 같이 가족이 질병, 장애 등 이유로 청소년이 가족 구성원을 돌보는 가족돌봄 청소년(영 케어러)은 하루 3시간 이상을 가족 돌봄에 할애하고 있으며 일반 가정 청소년 대비 삶에 대한 불만족도가 2배 이상, 우울감은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족돌봄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대표이사 황재규)은 경찰서·학교·주민센터 등과 연계해 매년 40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학원비, 생필품, 도서 구입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기돌봄 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하고 재단 산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심리상담, 미술치료, MBTI 검사 등을, 청소년수련원 여름 썰매장, 청소년수련관 가족캠프 이용 등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우선 제공한다.

 

재단의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사업은 1회로 끝나지 않고 청소년지도사 및 청소년상담사를 1대1로 전담 배정해 대상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는지를 지속 확인하며 용인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해 치료비 지원, 월드비전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사업과의 연계도 병행한다.

 

올해 상반기 지원을 받은 수혜 청소년은 “집에 책상이 없어 늘 찬 바닥에서 공부했는데 지원사업을 통해 책상과 의자를 구입해서 너무 편하다. 나와 동생을 위해 항상 고생하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 꼭 취직해서 첫 월급은 할아버지에게 용돈으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재규 대표이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낮에 신문 배달로 용돈 벌고 졸린 눈을 비비며 밤에 공부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미래 희망인 청소년들이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꿈을 접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파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재단의 이런 노력이 청소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큰 발걸음이 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100여 명 재단 전 직원이 하나 되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