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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용인시문화복지행정타운 4층에 위치한 서정석 시장의 집무실은 성호샤인힐즈의 입주자 및 어린이들 100여명이 갑자기 밀어닥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기흥구 보정동 성호샤인힐즈는 총 777 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지난 2004년 2월 준공허가를 받아 입주를 시작했으나 입주 후 2년 반이 지나도록 건설사측이 약속했던 통학로가 마련되지 않아 아이들은 건설사 측이 운행하는 3대의 셔틀버스를 타거나 인근의 등산로를 이용해 위험한 등하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뿐 아니다. 지난 21일 개학시점에 맞춰 건설사측이 입주민들과의 아파트 하자보수건과 관련한 민사소송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아파트 입주자들은 신속한 통학로 개설과 함께 셔틀버스 운행을 요구하며 시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입주자 대표인 임 아무개씨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들은 “하자보수건과 관련해 건설사측이 아이들을 볼모로 삼아 셔틀버스를 중단했다”며 “준공허가 당시 건설사측이 통학로 개설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어린 학생들이 콩나물 시루와 같은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 하고 위험한 산길로 학교를 다녀 크고작은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어 이들은 “용인시가 통학로 개설에 대한 어떠한 행정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어 어린 아이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용인시 건축과 관계자는 “성호아파트는 당초 통학로가 마련되지 않아 임시사용승인만을 내주기로 했으나 입주자들이 건설사측과 관련한 각종루머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우선 준공허가를 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통학로를 개설한 후 준공허가를 내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입주자들이 어떠한 이의도 제기치 않겠다고 약속해 준공을 내주게 됐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또 “입주 이후 통학로가 개설되지 않아 건설사측에 신속한 통학로 개설을 수차례 요구해왔다”며 “건설사측이 주민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셔틀버스 운행을 재개키로 했고 시도 내년 8월까지 통학로를 개설할 수 있도록 추경예산을 통해 부족한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동한 경찰들은 주민들을 불법점거로 규정하고 공권력을 투입, 강제 연행해 ‘통학권’ 대 ‘불법점거’가 팽팽히 맞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