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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의욕만 앞서는 수지구 행정

얼마 전 수지구는 구청을 32층으로 신축하려다 전면 백지화가 된 아픈 기억이 있다. 바로 구청부지가 1종일반주거지역으로 도시계획 시설변경이 불가능해 계획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시도는 좋았으나 생각만 좋았을 뿐 시행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청 신축이 백지화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의욕만 넘친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바로 수지구가 지난 20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청소구역별 환경미화원 실명제다.

환경미화원 실명제는 청소담당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시민들이 직접 청소 상황을 관리, 감독하도록 해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수지구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다.

이미 버스승강장, 상가, 주택가 등 수지구 여러 곳에는 청소담당자의 실명과 휴대폰 번호 등이 적힌 실명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또 수지구는 동별로 시민자율평가단을 구성해 청소행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업내용만 보자면 참 좋은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기획에서 간과된 것이 있다. 바로 사업을 실행하는 환경미화원들이다.

환경미화원노조는 “환경미화원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실행했다”고 주장하며 “안내 ?緻퓻?환경미화원들의 이름과 휴대폰번호 등이 적혀있어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 하고 있다.

또“실명제 실시에 대해서도 등기우편으로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에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수지구는 실명제에 반대하는 환경미화원의 휴대전화번호 대신 담당공무원의 번호를 표시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곳곳에 붙어있는 실명 안내판은 이미 미화원들의 사생활을 침해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름이야 동명이인도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휴대폰 번호까지 공개한다는 것은 너무 짧은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뒤늦게 휴대폰 번호를 빼고 담당공무원의 휴대전화번호를 표시하도록 한다고 하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그리고는 시민들의 민원에 적극 대응한 미화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명제에 참가하지 않은 미화원들과의 형평성은 어쩔 것인가. 일부러 분쟁을 만들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의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런 것들이 더 좋은 수지구를 만들고 행정의 질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욕도 좋고 추진력도 좋지만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한번 정도는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는 꼼꼼한 행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