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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휴게소에서 후진 할 때는 뒤를 꼭 확인하세요

최근 들어 고속도로 및 국도 휴게소에서 일부러 교통사고를 유도해 합의금을 갈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부산 출장 다녀오는 길에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새벽시간대 대구에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을 타고 가다가 커피한잔 할 겸 휴게소에 들렸다.
차에 이것저것 휴지 좀 줍고 정리 좀 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이상한 사람 2명이 다가와 이말저말을 꺼내며 물건을 팔려고 했다.

뿌리치고 일을 보았다. 커피 한잔 하고 차에 올라 시동을 켜는 순간 룸 미러을 보니 차 뒤로 누가 있는걸 보았다.

당연히 지나가겠지 하고 출발 하려고 하는데 사람이 안보였다. ‘지나갔나’ 하고 생각했는데 왠지 느낌이 꺼림직 해서 차에서 내려 뒤쪽을 확인했다. 그런데 노숙자 차림을 한 50대 남자가 차 뒤에서 쪼그려 앉아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순간 놀라 “좀 비켜주세요”라고 말하고 다시 출발하려고 하는데도 그 사람은 뒤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비켜주지 않아 말싸움이 번졌는데 그다음이 더 가관,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 몇몇이 주위를 둘러싸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행이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차가 와서는 그 사람을 잡아 갔다.

경찰이 하는 말이 “그 사람들 이쪽지방 휴게소 등에서 일부러 차사고을 낸 뒤 그 자리에서 합의금 받아가는 상습범”이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사람이 전화을 했던 핸드폰은 전원도 꺼진 상태였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딱히 어느 휴게소라 할 것 없이 지방고속도로 한적한 휴게소에서는 이와 비슷한 일들이 빈번이 일어나는 듯 했다.

후진하면서 사람까지 치고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100발 100중 당할 듯싶었다. 특히 새벽시간 때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아무리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생각조차 말아야 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한숨이 나왔다. 앞으로는 휴게소에서 차를 뺄 때는 뒤를 꼭 확인해야 할 듯 싶다.
<처인구 노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