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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임대아파트 살려면 무조건 계약먼저?

작년부터 기다린 끝에 마평주공 임대아파트에 예비자 입주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사는 것이 워낙 바쁘다 보니 등기로 보내준 서류가 반송이 되어 버렸다.

마평주공 관리자 사무실에 전화로 상황을 얘기 하고 Fax로 계약자 사항을 받고 전화를 하면서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아 몇 동 몇 층에 살게 될지 전의 입주자가 몇 세대였을지 집의 상황이 어떠한지, 동호수를 등을 물어 보았다. 그런데 사무실 쪽에서는 계약을 해야지만 알려준다고 했다.

순간 몇 동 몇 호에 살지도 모르고 계약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다시 물으니 “계약을 하면 당연히 알려주고, 그게 원래의 규칙이라며 입주자들이 동호수가 맘에 안들면 계약을 안 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당연한 것을 어떻게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 계약자들은 당연히 동호수가 맘에 안들면 계약을 안하는 것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계약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그러나 관리사무실에서는 그 집을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계약을 하면 볼 수 있다고 했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조건 계약을 먼저 하라는 건 서민들은 이정도도 감지덕지지 무얼 따지냐는 것인지. 돌아와 다시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지만 전화 받은 직원은 그냥그냥 대충 얼버무리는 답으로 끝냈다. 결국 계약기간은 끝나버리고 결국 입주를 포기 하고 말았다.

억울한 심정을 주택공사 홈페이지 민원실에 올리고 그런 것들이 원래의 규칙으로 정해져 있는것이며 모든 주택공사의 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은 자기가 살 집의 동 호수도 모르고 이사 전에 보지도 못하고 입주하는 것인지 항의했다.

그런데 그 후 그 관리사무소 직원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그때는 입주자가 아직 살고 있어서 그랬으며 민원을 넣은 것 때문에 관리소장님이 좀 만나고 싶으시다. 계약은 안하실 거냐계약하실 맘 있으시면 층이 마음에 안들면 바꿔도 준다”는 전화였다.

대체 우리나라 서민아파트의 촛대를 이루고 있는 대한주택공사 아파트관리가 이정도라면 얼마나 곳곳에서 이런 일들을 당하고들 있을까. 없어서 무지하고 없어서 맘아프고 없어서 기죽을 수 밖에 없는 서민들, 서민이 이런식으로 짓밟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처인구 유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