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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수첩/법 위의 떼 법! 될것도 안된다

요즘 기자는 집단민원인들이 무섭다.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시청을 드나들다보면 대번 알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풀려서 인지, 용인의 현실이 그래서 인지 행정타운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민원인들이 집단으로 몰려오고 있다.

오죽 답답했으면 단체로 몰려와 큰소리치며 ‘시장 나와라’를 외칠까 싶지만 그 행동이 좋게보이지만은 않는다. 자신들 주장 외에는 그 누구의 말도 들으려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시청 건설과 복도에는 4,5명의 아주머니들이 10일 이상 복도를 점거하고 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는 언론인에게도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내가 원하는 것 외에는 다 필요 없다는 식이다. 그들을 보면서 원칙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난 11일 한아파트입주예정자들이 시장실을 점거했다. 그들은 다음날인 12일 시장과 주민대표 5명 그리고 아파트 건설사 대표 등과의 면담을 약속 받은 뒤 해산했다. 이들이 시를 찾은 이유는 입주 1달여가 남은 상태에서 기반시설이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였다.

실제 주민들이 이사를 들어올 새 아파트 입구엔 커다란 구덩이가 파여져 있었다. 본지 취재 결과 아파트로 들어가는 도로 예정지에 200평 넓이, 깊이가 10미터나 되는 웅덩이가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었다. 진입로 개설을 놓고 이 부지 소유 업체와 아파트 건설업체간 토지이용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였다.

충분히 입주예정자들의 분노가 이해가 갔다. 그런데 12일 주민대표 5명과 건설사 그리고 시장의 면담이 있는 날 이들의 태도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전날 약속한 5명의 주민 대표 뿐 아니라 주민 모두가 들어가 면담을 듣겠다고 나선 것. 급기야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열린시장실로 들어가려는 입주예정자들을 막으려는 공무원들과 대치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오전 내내 주민들과 공무원의 대치가 이어 졌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나이 어린 학생들도 주장과 논리를 배우고 있다.

이기적인 생각은 자칫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행히 면담은 좋은 끝을 맺었지만 그들의 태도에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