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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일할 기회를…

2월의 어느 날이었다.
깔끔한 옷차림에 멋진 모자를 쓰신 어르신 한 분이 지회사무실 문을 열며 수줍게 “어떤 사람이 여기 오면 취업시켜준다고 해서 왔는데 취업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셨다.

연세는 70세, 할머니와 같이 거주하시는데 풍덕천1동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주차장관리 12년, 아파트경비원도 1년 6개월의 경험이 있다고 하셨다.“이곳에서도 같은 쪽 분야로 취업을 시켜드릴께요!” 라는 희망의 말씀을 드렸다.

연세는 무관, 근무지는 수지구가 아닌 기흥구, 현장경비직 구인연락이 왔다. 출·퇴근은 문제가 없으니 염려하지 말라며 면접을 보고 오셨다.

재취업의 부푼 희망으로 밝은 음성으로 다녀오신다던 어르신의 음성은 반대였다. “나 떨어졌어! 센터장.”
그 후 3월 16일. 성남의 위생관리 업체에서 APT외곽청소원의 구인연락이 들어왔다. 어르신의 그때 그 음성이 떠올라 그곳에 다시 알선을 해드렸다.

저녁나절 면접을 보고 오셨다며 “글쎄 업체 이사님이 나를 보시더니 좋으신 분을 보내주셨다고 하셨으니 이번엔 되는 거겠지! 근데 왜 며칠 기다리라고 하지?”라며 연락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주말이 지나 알선업체에 전화를 하니 전에 근무하던 사람이 퇴직하지 않고 계속 일하기를 희망해 또 다시 취업의 문이 닫혔다.

또 지난 13일 신봉동의 모아파트.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상담을 받으시고 5분의 어르신이 경비원으로 취업해 근무하고 계시는 곳이다.

채용해 주시는 대장님도 센터장이 보내주면 무조건 좋다며 동행면접을 했지만 분리수거의 어려운 부분과 고령이라는 문제 때문에 또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는 길에 어르신은 “괜히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시켜서 미안하네,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면 잘할 수 있을 텐데…. 그 나이가 뭔지!”라고 말하셨다.

연령을 65세 이하로 제한하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회의 문을 두드려 오늘도 취업이 되셔서 각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150여분의 어르신들! 업체로부터 “일을 잘하시고 계신다며 또 그런 분 안계세요? 보내주세요! 라는 구인연락을 받으면 너무나 기분이 좋다.

일자리를 얻은 기쁨에 감사의 메일도 넣어주시는 어르신, 작은 월급을 타셨음에도 첫 월급을 탔다며 음료수를 사가지고 재방하시는 어르신들.

그리고 아직 취업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 모두에게 희망이 가득한 봄이되길 기대해 본다.
김미숙/(사)대한노인회 용인시 수지구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