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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보완대체의학 치료(2)

정종우 | 강남병원 신경외과 과장

김 모 할머니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올해 70된 분이다.

1주일 전 심방을 가기 위해 교회 봉고 버스에 타고 가던 중, 버스가 과속 방지턱을 넘으면서 몸이 차내에서 붕 떴다가 좌석에 가라앉았는데, 이후부터 영 허리가 편하질 않다. 약을 먹고 쉬어도 계속 되는 통증에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골다공증에서 기인한 요추 1번의 압박 골절! 쉽게 말해서 요추뼈가 약해져 마치 참치캔이 찌부러지듯이 뼈가 위아래로 주저 내려 앉는 병이다. 심할 경우 여러 뼈마디가 차츰 부러지며 허리가 구부러지고, 급기야는 꼬부랑 할머니가 될 수도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다 보니, 연세가 많은 노인들에게 생기는 병도 더 자주 접하게 된다. 골다공증도 그 중 하나다. 사춘기때 뼈에 축적되며,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

(골밀도량의 감소) 특히 폐경후 여성의 경우 체내의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칼슘 축적 및 대사에 장애가 오면 골밀도량은 더 빨리 감소하게 된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관절이 아플 때 자가 처방약을 무분별하게 남용함으로 골다공증의 발병율이 더 높아 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자가 관절약에는 스테로이드처럼 장기 복용시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골밀도량이 감소하면 뼈는 마치 바싹 마른 비스켓처럼 퍼석거리게 되어 아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게 된다. 50대 이후 등산, 승차, 심지어 손주를 안아주거나 이사등 집안 잡일을 거들다가 등이나 허리가 심하게 아프다면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단 압박 골절이 의심되면, 일반 x- ray 뿐 아니라, 골밀도 검사와 CT,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골절 정도와 골절의 급, 만성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MRI를 통해 골절이 급성인지, 만성인지 감별하고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골절이 심하게 되어 신경관내에 압박 소견을 보일 경우,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등이 올 수 있으므로 결코 만만히 볼 병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불과 수년 전까지도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에는 아픈 부위에 베개를 대고, 뼈가 꾸둑꾸둑하게 굳을 때까지 수주간 눕혀 놓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환자가 고령이므로 장기간 눕혀 놓을 경우 장 마비, 방광 마비, 욕창, 폐렴, 기립성 저혈압, 우울증등의 다양한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국소마취를 통해 척추에 작은 바늘을 넣고 의료용 시멘트를 넣어 굳히는 척추골 성형술이 추천된다.

특히 시멘트의 정맥내, 신경관내 유출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풍선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시멘트가 들어갈 공간을 미리 확보하고 시술하는 풍선 척추골 성형술은 매우 우수한 치료법이다. 수술후에는 즉시 통증이 소실되며, 수술 당일 자리에서 거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골다공증이 진단된 뒤에는 사실상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젊어서부터 우유, 버터, 치즈등의 유제품과, 멸치, 녹황색 야채, 과일등 칼슘과 비타민 D를 포함한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통해 절대적인 골밀도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 다 잃어 버리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