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화)

  • 맑음동두천 14.6℃
  • 흐림강릉 10.7℃
  • 맑음서울 16.3℃
  • 대전 17.4℃
  • 흐림대구 16.8℃
  • 울산 15.6℃
  • 구름많음광주 18.4℃
  • 부산 16.0℃
  • 맑음고창 14.6℃
  • 흐림제주 16.0℃
  • 맑음강화 15.6℃
  • 흐림보은 16.4℃
  • 맑음금산 16.5℃
  • 구름많음강진군 16.3℃
  • 흐림경주시 15.9℃
  • 흐림거제 16.1℃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과정을 무시한 죄

김미숙 기자

요즘 학위를 위조한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이야기가 세상을 뒤 흔들고 있는 한편 그녀의 성공(?) 스토리도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실무능력 보다는 학벌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꼬집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더욱 화재가 되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뒷 배경이다. 특히 학력을 중요시하는 학문에서 검증되지 않은 그녀가 조교수의 자리에 이어 광주비엔날레의 감독의 자리에까지 오른것에는 어떠한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지난 21일 한 일간지는 신씨의 동국대 임용과정 당시 총장이 무리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녀의 성공 배경(?)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역시 학벌위조 뒤에 인맥의 끈이 작용하고 있었다. 동국대 내에서도 교수 임용에 대한 나름대로의 원칙을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지난 7월 초부터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동국대의 신씨 임용에 대해 교수들의 반발이 거셌다고 한다. 하지만 이가 묵살되고 윗선에서 총알처럼 내려온 임용이 과정과 절차가 무시된 채 이루어졌다. 이번 신씨 파문은 학벌과 인맥이 전부인 우리사회의 단적인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리 용인시에서도 버젖이 이루어지고 있어 마음이 씁쓸하다. 언젠가는 밝혀질 일이기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쨌든 신씨는 그 자리에 있으면서 미술계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은 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학력 위조 뒤 고위층의 인맥까지 동원한 것이 드러나 있는 지금, 그녀는 자신 뿐 아니라 동국대 전체에 크나큰 오점을 안겨 주고 있다. 지금 신씨와 동국대는 과정을 무시한 죄 값을 톡톡히 치루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