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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법 이전에 양심이 먼저

사회의 각종 비리사건이 이슈화 될 때마다 관련자들은 모두 자신의 결백을 주장 해왔다. 사법기관의 조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리관련 수사는 최초 붉어진 내용의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나며 결백을 주장했던 인사들이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는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모습을 너무 자주 접한 때문일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제 비리관련 의혹을 받는 인사들의 결백주장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사회전반에 대한 불신풍조가 더욱 팽배해 진 것이다.

만약 각 사건의 관련자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면 도덕적 원죄에서 만큼은 자유로울 수 있지 않았을까.

‘이유 없는 무덤 없다’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입장과 처지에 따라 어절 수 없는 결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위기를 인식한 탓일까. 대한 체육회 김정길 회장이 자신의 불출마까지 선언하며 체육계의 비리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연한 관행처럼 여겨지던 입시비리와 선수폭력, 회계 부정 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체육계의 분위기와 상반되는 사건으로 용인시가 시끄럽다. 최근 불거진 체육회 공금유용의혹 때문이다.

수사시관은 시 체육회 임원이 보조금을 더 줄 테니 일부를 체육회 운영비 명목으로 돌려달라고 제안하고 각 가맹단체에서 이를 수용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물론 체육회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각 가맹단체 전무들은 일부는 사실을 시인했고, 일부는 체육회 측의 주장을 옹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해지고 있다.

의혹이 불거진 초기와 달리 최근 만나 본 가맹단체 전무이사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이를 하는 듯 했다. 최초 체육회 측의 책임지겠다는 말을 믿고 따랐으나, 수사 방향이 예상과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누구의 주장이 사실이건 간에 사건이 종결된 후에 도덕적 심판을 다시 받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