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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하세요!!

[의학상식]
이형숙 | 다보스병원 내분비내과장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 피로와 몸이 붓는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는 적지 않게 갑상선 기능 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를 관찰할 수 있다. 간혹 비만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 가운데 많이 먹지도 않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살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느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는 한번쯤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매우 비특이적이어서 증상만을 가지고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다. 생화학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결핍이 분명한데도 증상은 전혀 없거나 경미하여 진단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병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며 임상소견도 매우 비특이적이다, 따라서 임상 소견과 더불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위험인자를 고려하여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우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는 임상 소견을 살펴보자

1. 식욕이 불량한데도 체중증가가 있거나 붓는 경우
1. 심한 피로, 기억력 감퇴, 의욕 상실 등의 증상이 있을 때
1. 근육이 뻣뻣하고, 근육통이 있고 저리며 쥐가 잘 날 때
1. 취위를 잘 타고, 목소리가 쉬고 변비가 있을 때
1. 출산 후 3-6개월 경에 갑상선종이 나타나고, 상기 증상이 있을 때

이 외에도 최근 피부가 푸석푸석 한다던가 모래 같이 거칠게 변하며, 눈썹이 빠지고, 쉬고 있는 상태에서 맥박이 60회 이하로 측정되며 숨쉬기가 힘들고 최근 혀가 두껍고 커진 느낌이 있거나, 남들이 말과 동작이 느려 졌다고 느낄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선천적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제외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고 위험인자를 살펴보면 우선 자가 면역성 갑상선염을 앓은 경우, 과거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치료한 경우, 경부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이 의심되는 경우 등이 있는데 출산 후에 오는 산후 갑상선염이나 바이러스 감염 후에 오는 갑상선염등도 구별을 해야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원인과 관계없이 원래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적절한 양의 호르몬을 복용해 준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원인에 따라 호르몬을 단기간 복용하게 될지 아니면 평생 복용하게 될지가 결정이 되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호르몬만 제대로 투여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나 제대로 치료 되지 않았을 때는 심하면 점액부종 혼수라 하여 저체온증, 혼수 등으로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병이다.
최근 우리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중 기억에 남는 사례를 열거해 본다.

1. 두 아이 출산 후 몸의 붓기가 안 빠지고 머릿결이 푸석푸석해지며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데도 생리가 1년 이상 없는 30대 초반 여자 환자가 무월경으로 인근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방문 하였다. 산후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되어 현재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 중이고 생리도 규칙으로 돌아 온 사례이다.

1. 결혼을 얼마 앞 둔 20대 후반의 여자 환자가 비만 치료를 받겠다고 방문하였다. 이 환자는 이미 이전에 여러 비만 클리닉에서 치료 받은 경력이 있었는데 치료효과가 일시적이고 금방 요요 현상이 생기면서 오히려 이전 보다 살이 더 찌고 붓는다고 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되었고 갑상선 호르몬 치료와 운동, 식이 요법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1. 최근에 기억력이 자꾸 떨어지고 삶의 의욕이 떨어진다며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50대 중반의 남자 환자가 방문 하였다. 검사 결과 경미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소견을 보여 6개월간 갑상선 호르몬 치료 후 증상 호전 되고 호르몬도 끊을 수 있었던 사례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간과하기 쉬운 경우를 우선 나열 하였고 본인의 신체 상태를 잘 관찰하여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의심 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볼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