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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물은 생명이다(?)

취재부 기자 이강우

물은 생명이다.... 2001년부터 모 방송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 국민 캠페인이다. 만물의 근원이라 불리는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한 환경 파괴로부터 자연을 지켜내자는 취지다.

이 캠페인 덕분인지 그동안 물에 대한, 자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많이 바뀐 듯 하다.

지난해 취임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수질환경을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팔당 상수원을 둘러싼 일선 시·군을 방문할 때마다 수질환경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 지난 환경의 날 행사에서는 “수질개선을 위해서라면 무제한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수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외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상·하수도를 민영화 했던 우루과이와 네덜란드 등은 수도공급의 민영화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고, 정부차원에서 직접 ‘물 관리’에 나섰다.

물론 대한민국도 수자원공사라는 공기업을 만들어 수도를 공급하고 있고, 정부차원에서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의 경우는 예외인 듯하다.

얼마 전 ‘물이 썩어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기흥구 신갈저수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와 저수지 표면의 부유물들 등은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이미 수차례에 거쳐 용인시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 측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신갈 저수지는 농업기반공사의 사유지라는 것. 저수지 오염원인 규명 등에 대한 의지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환경 전문가에 따르면 신갈 저수지의 상황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한다. 개발로 인해 평택·오산 지역의 농업용수로 사용되던 저수지 물이 사용가치를 잃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인 기흥 레스피아에서 오수가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상황이 심각함에도 시 담당자는 “심한 녹조현상 때문”이라며 “수질관리는 농업기반공사에서 할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보장해줘야 하는 시 공직자의 변명치고는 궁색하다는 느낌이다.

체계적인 물 관리 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민들의 생활 민원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