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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줄 잣대’로 책정되는 용인시 아파트 분양가

기자수첩 - 취재부 기자 김미숙

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래미안 동천’이 분양승인 신청을 한지 보름만인 지난달 31일 3.3㎡당 평균 1726만원에 분양승인을 받았다. 덕분에 ‘래미안 동천’은 가까스로 9월부터 실시되는 청약가점제를 피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분양가 자체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동천래미안의 분양가는 용인시에서도 가장 높은 분양가로 승인이 났기 때문이다. 이에 시의 책정을 두고 ‘고물줄 잣대’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확한 기준도 없이 때에따라 오락가락하는 시의 분양가 책정을 나무라는 것이다.

실제 현대건설이 최근 분양한 ‘상현 힐스테이트’는 지난 5월에 분양승인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중순에야 승인을 받았다. 최종 분양가는 3.3㎡당 1549만원. GS건설이 성복지구에 짓는 ‘수지 자이2차’는 지난 6월 3.3㎡당 평균 1680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 측의 인하 권고에 따라 분양가는 200만원 이상 낮춰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용인시에 대한 분양가 기준에 여론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용인시는 도대체 어떠한 잣대에서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이냐”며 “들쭉 날쭉한 시의 비위를 언제까지 맞춰야 하냐” 등등 건설사의 불만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러데 이러한 가운데 용인시가 ‘기업하기 좋은 용인시’를 만든다며 이리저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기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아파트 분양가조차도 뚜렷한 신념 없이 고무줄 잣대로 책정하는 용인시에서 과연 어떠한 기준으로 기업하기 좋은 용인시를 만들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말이 있다. ‘기업하기 좋은 용인시’를 홍보하기 전에 정확한 기준과 잣대를 먼저 세우고 그에 걸 맞는 기업체를 지원해야 용인시가 ‘고물줄 잣대’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