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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표심도 자유가 주어졌기에 …

“조국은 그들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와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조국의 부름에 응한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 앞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새겨져 있는 비문이다.

지난 1995년 세워진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건립 금액의 80%이상이 50달러 미만의 소액기부자들의 참여에 의해 조성됐다고 한다.

해마다 수 많은 미국인들은 이곳 추모공원을 찾아 자유의 소중함과 자유를 위해 산화한 젊은 미국인들의 명복을 빌어준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한국전쟁 정전협정 50주년을 맞은 지난 2003년,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도 대통령 차량을 알리는 비표도 없는 자동차를 타고 이곳에 들러 “이 곳의 전몰병사들은 자유가 결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되새기게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인들의 인식 속에 갖고 있는 한국전쟁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대목이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각국의 심적인 모습은 비단 미국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 호주 캐나다, 심지어 후진국인 에티오피아까지. 대부분의 한국전쟁 참전국들은 자유수호를 위해 목숨을 잃은 자국의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처인구 양지면 대대리에 위치한 자유수호 희생자 위령탑에서는 제23회 자유수호 희생자 합동 위령제가 열렸다.

위령탑이 건립된 대대리 묘역 일원은 한국전쟁당시 공산당에 반대하던 187명의 반공인사들이 인민군에 의해 북으로 압송되던 중 학살당한 곳이다. 때문에 매년 이곳에서는 학살 희생자들과 6.25전쟁당시 목숨을 잃은 40여만 명의 자유수호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려왔다.

하지만 이날 위령제 행사장은 유독 썰렁한 분위기였다. 서정석 시장은 물론 이동주 자치행정위원장을 제외한 시의원, 도의원 등 현직 정치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확인결과 같은 시각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 겸 노인복지회관 개관 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것.

이날 필자는 지역 출신의 성인으로서, 행사장에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앞섰다.

물론 선출직 정치인들에게 시민들의 표심이란 그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45년간의 일제강점과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지도층 인사라면 무엇이 먼저인지는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