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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형평성에 어긋난 수지구 신청사

지난 6월 추경예산에서 설계보상금액이 전액 삭감된 1000억 원 규모의 수지구 문화복지종합청사 건립이 다시 추진 중이라고 한다.

시의 추진대로라면 신청사 건립에 걸림돌이었던 지구단위계획변경에 따른 주민 설명회, 공청회를 거치고 본 설계를 실시, 빠르면 2009년 4월경에 공사에 착수해 2011년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총 950억 원을 들여 신축하는 신청사에는 구의 실·과소 사무실이외에도 지금 공간부족으로 민간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보건소, 도서관, 공연장, 복지시설 등이 들어오게 된다고 한다. 수지문화복지종합청사라는 이름답게 행정타운 못지않은 구청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지구청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신축의 필요성을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수지구청 신축계획은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수지구민들에게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처인구, 기흥구와 비교했을 때 이미 수지구에는 여성회관, 죽전야외음악당 등 좋은 공연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구청 바로 옆으로 수지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작은 도서관들도 적지 않은 수다.

수지구의 인구가 다른 구에 비해 많고 시민들의 문화적 수준이 높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구와의 형평성에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물론 지역적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면적이 넓은 처인구에는 도서관이 위치한곳 빼고는 도서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문화공연을 즐길 공연장이 행정타운과 문예회관 밖에 없다. 시설규모와 접근성을 따지자면 수지구와 비할 바가 아니다.
기흥구도 마찬가지다. 민속촌, 도박물관, 도문화의전당 등 문화시설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구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은 전무하다. 공원과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규모, 재원계획, 활용방안, 형평성 등 꼬집어 집을 만한 문제점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래도 수지구는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인 듯하다.

급격한 인구증가, 편리한 행정서비스, 노후 되고 좁은 구청사 등 신축이 필요한 이유도 만만치 않지만 겉모습만 생각하는 전시행정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시민들이 낸 950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누구나 공감하는 신청사 계획이 되야 한다. 수지구청 신청사 문제는 수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용인시민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