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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의미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과거 로마제국 귀족들의 불문율이었다. 선택된 인간으로 태어나 고귀한 혜택을 누리고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부여 받는다. 그리고 부여된 의무를 위반할 경우에는 모든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현대사회에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대 로마시대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인간평등의 기본적인 원칙아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가끔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이기도 한다.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는 1945년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아버지 조지 6세의 허락을 얻어 또래 소녀들이 봉사하고 있는 영국 여자 국방군의 구호품 전달 서비스부서에서 군복무를 했다. 또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주석인 마오쩌둥은 큰 아들이 한국 전쟁 때 전사하자 인민들과의 형평성을 우려하여, 시체수습을 거부하였다는 일화가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일화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 저명인사나 소위 상류계층의 병역기피가 매우 오래된 병폐로 잔존하고 있다. 또한 정훈이라고 하여, 군인 정신교육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매우 강조하고 있으나 혜택만 있을 뿐 의무는 없는 것 같다.

조선 정조 대왕 당시 흉년으로 인한 기근으로 식량난에 허덕이던 제주도 사람들을 위해 전 재산으로 쌀을 사서 분배한 거상 김만덕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역사적 사례가 있기도 하지만 현대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지난 22일 행정타운 내 에이스 홀에서 열린 제2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서약식이 있었다.
서정석 용인시장과 이상철 시의회의장 직무대리, 도의원, 시의원, 교육 관계자, 문화, 언론, 법률, 의료기관, 전문봉사단, 기업체 등 지역인사 60명이 동의했고, 41명이 현장에 참여해 서약했다.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진 사회층 지도 인사라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의미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행사참여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다시 한 번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