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칼럼/우리 집 가훈이 뭐예요

박청자 | 경기 한국 수필가 협회장

밤 열시 가 넘었는데 전화가 왔다.
4학년짜리 손자의 목소리다. “할아버지 좀 바꿔 주세요.”한다. “지금 주무시는데, 왜?” “할머니, 우리 집 가훈이 뭐예요?” “아빠에게 묻지 않고?”했더니 아직 퇴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숙제인데 깜박 잊었어요. 할머니” “전번에 할아버지가 이야기 한 것 잊었구나? 우리 집 가훈(家訓)은 증조부께서 말씀하시고, 써놓으신 큰 액자가 있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정직(正直) 이란다. 정직이라는 말은 거짓이 없이 진실, 성실하고 다른 사람들이 신뢰 할 수 있는 많은 뜻이 담겨있는 말씀 이다. 알았지?”

“네, 잘 알겠어요. 하면서 할머니 다 적었어요.” 하는 의젓한 모습이다.

어리지만 가끔 집안에 맥을 물어 보기도하는 손자라 기특하게 생각하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면서 상세히 이야기 해주지만 기억이 안 되는 모양이다.

요즈음 호주제 폐지 등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 법적으로도 통과 된 모양이지만 일부 사람들 중 집안에 내력이나 맥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싫어하고 재미없어 할 수 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유교[儒敎]에서는 반대 운동을 계속 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호주제 폐지를 원하는 자들은 이혼 혹은 미혼모 입장으로 정상적이 아닌 분들이라고 생각된다. 아버지 없이 혹은 어머니 없이 살 경우 호적을 갖지 못 한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는 어머니 하고만 살 경우 호주가 어머니 가 되여 그 성[姓]을 따르다가도 성장을 하면 반듯이 부모 맥을 찾는 일을 허다하게 보고 있다.

또 한쪽 부모마저 아이들을 몰라라하고 버려져 고아원으로 혹은 외국으로 입양되어 갔어도 성장을 하면, 부모는 잊고 자식을 찾지 않지만 자식은 부모를 멀리 이역만리에서 찾아와 가슴 아프게 찾는 것을 종종 보고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한다고는 하나 부득이 불의의 아이를 낳았거나, 비도덕적 부정한 행위로 아이를 낳아 기르다가 자기 행복을 다시 찾아 갈 때 자기신변을 감추려고 아이는 버린 채 몰인정 하게 가는 것이다.

재혼을 하는데 걸림돌, 들통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것을 볼 때에 기가 막힌다. 내 뱃속으로 열 달을 고생하여 낳고 박절하게 버리다니…. 물론 생활고로 힘들어 어쩔 수 없었겠지만 버려진 아이들이 가엾다.

어느 못된 어미는 아이가 기형아라고 버리는가하면, 어떤 인정 많은 분은 그 아이를 먹여 살리며 수술을 해주고 보듬어 길러주는 사람도 있다.

나의 부모가 누구인지? 성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는 분일까? 버려진 아이들은 모두 궁금해 하는 것이다.

오히려 자식들이 부모 맥을 찾고 그리워한다. 가정을 이루고 사는 댁은 누구네 집이나 다 가훈이 있다. 물론 파산된 가정은 가훈이 없지만 ….

어떻든 너 나 할 것 없이 나름대로 가정에는 법도가 있다고 본다.

정상인이라면 자기자식을 정도로 잘 길러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지 나쁜 자식으로 거짓말이나 하고 도둑질이나 하며 남이나 해 하길 바라고 원하는 부모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살다가 실수가 있더라도 모든 분들이 현명한 생각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대처하여 밝은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바램을 하여 본다.

우리 가훈이 “정직인 것처럼 내 손자들이 이 맥을 이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좋은 인재가 되길 바라면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분은 누구든지 가훈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