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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어르신들도 일할 수 있어요

송재숙 (사)대한노인회 기흥구지회 취업지원센터장

1년 넘게 잘 다니시던 경비를 정부의 최저임금제로 연령이 낮아져 그만두신 고림동에 사시는 69세 어르신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며 구직 신청을 하시다가 취업지원센터를 방문하셨다. 영하 10℃의 찬바람을 가로지르며 동백에서 4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허기진 몸을 이끌고 손이 후들거리며 입이 추워 말씀을 제대로 하지 못하셨다.

그때 시간이 1시30분, 마침 남은 도시락이 있어 드렸더니 사양도 하지 않고 맛있게 드시며 “센터장 이 이력서 칼라 복사 5장 좀 해줘. 그리고 내 자리 좀 알아봐줘”

오늘도 이력서 제출을 하고 오셔서 이제는 이력서에 붙일 사진이 없는 것이다. 일찍이 사별하시고 혼자 세끼의 식사를 해결하시며 자식들의 짐이 되지 않으려 이 에이는 듯한 칼바람을 맞으며 한 가닥의 취업 희망을 가지고 찾아오신 어르신을 보면 성의껏 상담을 안할 수 없게 된다.

최저임금제 실시로 급여는 상승 되었지만 66세 이상 어르신들은 그나마 경비원 자리도 구하기 힘들게 되었다.

어르신들의 유휴인력을 활용 소득창출로 인한 경제적 자립에 도움을 드리는 한편 공동 작업을 통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영위하기로 계획했다. 그 해결 방안으로 면도기 포장 공동작업장을 한보라4단지에 설치하자는 제의에 경로당 어르신들은 예전에 볼 수 없는 ‘일하는 경로당’으로의 변신에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을 하신다.

이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사회가 나서야 할 노인문제이다. 모든 경로당이 일을 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손자, 손녀들이 우리 할아버지, 우리 할머니 최고야 하면서 존경받고 궁색함이 없이 풍족하신 어르신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