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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산책/왜 살아요? <하편>

박청자 경기 수필가 협회장

어느 날은 딸네 집에 다니러온 할머니 손 동맥을 물어 끊어놓아 그 후 울면서 고양이를 보냈는데 또 언젠가 가보니 강아지를 4마리나 기르고 있었다.

남매는 모두 출가시키고 단출하게 두 내외뿐인데, 강아지가 네놈이나 있으니 시끄럽고 사료 값과 병원비도 적잖게 든다고 한다. 좁은 집안에서 힘들 것 같아 어느 날 좀 분양하면 어떻겠느냐고 해도 고개를 설레설레 젖드니 잘 거둬줄 스님이 계신다는 말을 듣고는 그 스님 같으면 안심하고 보낼 수 있겠다며 두 놈을 분양해 주었다.

남아있는 두 녀석 중 한 녀석은 서울거리에서 유기견으로 떠도는 모습이 애처러워 품에 안고 왔다고 하는데 그때가 마침 계절이 가을이라 ‘가을’ 이라 이름 짖고, 또 한 놈은 가을 이 혼자 쓸쓸해 한다고 봄에 새끼를 분양받아 와 ’봄, 이라고 이름을 지여 부르고 있었다. 이 강아지 들은 자기식구 아닌 다른 사람을 보면 자지러지게 짖어댄다.

하루는 울면서 전화를 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팔순이 넘은 자기 친정어머님이 돌아 가셨는가하고 놀래서 물어보았다. 그게 아니고 ‘봄’이가 아프다고 한다.

녀석이 소변을 좀 시원잖게 보는것 같아 늘 가던 인근 병원으로 갔는데 그병원에서 잘못 처치하여 갑자기 위급한 상태에 놓여 분당에 있는 애완견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두 번씩이나 받고 중 환자 실에 있는데 너무나 애처롭고 혹여 녀석이 죽을 가봐 자신이 죽을것 같다고 흐느낀다.

녀석이 퇴원을 하는 날 볼일도 있고 해서 같이 동행을 했다. 녀석이 식구를 보고 반가워 비벼대고 좋아서 펄펄 뛴다. 자기가 아파도 수술을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도 이 강아지 입원 수술비가 보험도 안 되어 150 만원이나 들었단다.

하기 좋은 말로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미쳤나? 개에게 투자 할 돈 있으면 자기 병이나 고칠 것이지 ? 그렇지만은 짐승도 도 생명인데 어떻게 죽게 내버려 두느냐고 말도 안된다고 한다. 인정미 넘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좋아서 하는 일이다. 어떻든 강아지를 고쳐 놓았으니 이젠 자기병이나 고치라고 충고를 하였다.

나의 건강을 늘 염려 하는 친구가 건강을 지키려면 집에서 혼자 할수있는 지혜를 들어 보라고 일러준적이 있다.
머리를 두들겨라, 눈알을 사방으로 움직여라, 콧구멍을 벌려 심호흡을 하라,

혀를 입안에서 자주 굴려라, 잇몸을 맛사지 하라, 즐거운 노래를 불러라, 귀를 당기고 부비고 때리라, 얼굴을 자주 두드려라, 어깨나 등을 맛싸지 해라, 배와 팔 다리를 두들겨라, 특히 공도[항문肛門]를 강화하라, 손바닥을 부딧쳐 박수를 쳐라, 발을 자극 하라, 등 이렇게 13가지를 매일하라고 했다.

어떻든 나 자신부터 건강하여야 온 가족들이 편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강아지 건강하게 나았으니, 이제 작가님 건강해야 된다고, 나고 죽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그저 마음 편하게 가지자고 했다. 장마라고 하지만 웬 비는 이렇게 쏟아 지는지 ! 추녀 끝 챙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구절초 차 한 잔으로 마무리를 하고 일어났다.

우리가 왜? 사는가하면 이렇게 차를 마시려고.<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