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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재래시장 거리유세 덕에 상인들은 짜증만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앙 정치무대의 거물들도 속속 용인으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고 일분일초가 아까운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장날이었던 지난 달 30일 용인재래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통합민주당에서 김한길 국회의원과 그의 부인인 연기자 최명길씨가 지원유세를 펼쳤고 한라당에서는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과 탤런트 전원주, 여윤계씨가 용인을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친박연대 역시 서청원 공동대표와 뽀빠이 이상용씨가 용인을 방문해 지원유세 열기로 재래시장은 들썩거렸다.

후보자들에게 장날은 시민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상인들에게는 거리유세를 펼치는 후보는 원수나 다름없다.

차량입구에 유세차량을 세워놓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놓아 손님들과 대화하기가 힘들뿐 아니라 유세를 지켜보는 사람들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시장 골목이 꽉 막히다 시피 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한 모퉁이에서 건어물을 팔던 한 상인이 선거운동 관계자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선거운동원들에게 상인들의 항의는 모두 묵살 됐다.

그 어떤 후보들도 상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모두들 자신이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선거운동으로 피해를 보는 시민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모두 자신이 시민들을 위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최적격자라고 주장한다. 시민들의 대표로 뽑힌 국회의원이라면 넓은 시각으로 일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멀리만 보고 바로 코앞에 있는 시민들의 어려움을 보지 못한다면 진정한 시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없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의 한 표가 용인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