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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지역사회폐렴

이형노/강남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무덥고 습한 여름을 지나 아침저녁으로 찬바람 솔솔 부는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옵니다. 저에게는 이 뉴스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감기 환자만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폐렴 환자 또한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에 노령인구의 비중이 클수록 폐렴 발생률 또한 증가하며, 제가 일하고 있는 용인지역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감기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한참 시간이 지난 뒤 외래로 내원하신 환자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 지역사회폐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역학우리나라의 폐렴의 발생률과 사망률 등은 자료가 충분치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005년 통계청의 연보를 보면 사망률이 10만 명당 약 8.6명 정도이며 전체 사망원인 중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2003년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사망통계 보고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감염성 질환으로는 가장 많은 원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년층에서 발생빈도가 높으며, 겨울의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외부의 병원균에 대한 방어기전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겨울에 폐렴환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증상 주로 오한, 발열, 흉통 및 화농성 객담을 동반하나, 원인균에 따라서는 객담이 별로 없거나 있더라도 화농성이 아닌 점액성 객담만 배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거나 감기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진단 증상, 청진소견, 흉부 방사선 사진, 혈액검사 등을 통하여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정확한 원인균 감별을 위해 객담, 흉수, 혈액 등으로부터 배양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비슷한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흉부컴퓨터촬영, 기관지내시경, 혈청항체검사, 소변항원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중요합니다. 환자의 연령, 동반질환의 유무, 폐렴의 중증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균, 그 지역에서의 항생제 내성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항생제를 선택합니다.

통상 치료기간은 7~10일이지만 원인균에 따라서는 2주 이상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원치료의 기준은 여러 가지 기준이 제시되고 있으나, 주로 의식상태, 활력징후, 연령, 동반질환 유무 등을 고려하여 일반병실 또는 집중치료실 치료를 결정합니다. 처음부터 집중치료실에 입원할 정도의 중증폐렴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예방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거나 일단 노출되었을 때 방어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방법에는 자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독감예방백신 접종,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구균백신 접종 등이 있습니다. 문의)031-30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