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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허리 통증에 대한 일반적 상식

백현철 강남병원 신경외과 과장


아마도 인류가 두발로 서서 걷게 되면서부터 허리 통증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질병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일부 문헌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서 우리가 너무나도 흔하게 접하는 감기 다음으로 많은 질환이 요통이라 할 만큼 허리의 통증은 보편적이면서도 흔한 질병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흔한 질환이지만 수없이 난립하는 치료의 홍수 속에서 허리 통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터무니 없이 그릇된 상식을 갖고 있는 이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연유로 전문적인 치료의 세세한 효과의 전달 보다는 우리가 생활에서 겪게 되는 허리 통증의 전반적인 이해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며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자.

허리는 사람의 근간이 되는 척추의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한다. 이는 크게 요추(뼈대), 인대 및 추간판(디스크)으로 구성되며 그 정중앙에 양쪽으로 가지를 뻗는 신경이 위치하며 그 주변으로는 다양한 허리근육들이 이를 튼튼하게 지지해 주고 있다. 우리 신체부위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이런 안정적인 정상적 구조를 보존하는 것이 통증 없는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책상 앞에 앉게 되었을 때 선생님은 교실을 돌며 의자에 앉아있는 녀석들의 엉덩이를 하나하나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키게 하셨고, 팔을 펴고 허리를 곧게 유지한 상태에서 책을 읽게 지도해 주신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앉아 있을 때 바른 자세 유지는 허리 건강 및 질병 예방에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요건이다. 왜냐하면 허리에 실리는 무게는 서있을 때 보다 앉아 있을 때가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도 그 이유를 물을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가정 내에서 가급적 방바닥에 장시간 등받이 없이 앉는 것을 피하고, 등받이 있는 의자나 보조 쿠션을 이용하여 소파에 엉덩이를 밀착하여 앉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한가위 명절 후 장시간 바닥에 앉아서 고스톱을 치고 난 후 허리가 아프다고 외래에 밀려드는 환자들을 보면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운전을 할 때도 좌석을 앞으로 적당히 당긴 후 등, 허리,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하고, 무릎이 엉덩이보다 약간 높은 자세에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

한편, 누워 있을 때는 바로 누워 있을 때는 무릎 밑에 베개나 쿠션을 지지하는 것이 허리를 좀더 편하게 할 수 있으며, 모로 누워 자는 것이 습관이라면 무릎을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양 무릎 사이에 역시 베개나 쿠션을 끼워 놓는 것이 좋다. 또 하나, 허리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우라면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며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경우 항상 무릎을 먼저 굽혀 자세를 낮춘 후 무릎과 허리의 힘으로 동시에 들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웰빙의 바람을 타고 요즘 현대인들에게 운동은 가장 큰 관심이 되고 있다. 허리에 가장 좋은 운동은 평지나 낮은 산을 하루 30분 정도 걷는 것이다. 이는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척추 주변의 근육을 발달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기존의 허리 질환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수영이나 물속에서 걷기(아쿠아로빅 등)가 허리 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에 허리에 안 좋은 운동이라면 골프(초보자의 무리한 스윙), 웨이트 트레이닝(무리하게 역기 들기)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이는 절대적이라 할 수 없겠고 사전 운동 및 자신의 역량에 맞는 바른 운동 습관을 유지한다면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꼭 염두 해 두어야 할 것은 일단 심한 요통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어떠한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없으며 절대적인 안정 및 휴식만이 통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허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적인 상식을 알아보았다. 최근 허리 통증 및 이와 연관된 질병에 관련한 다양한 시술 및 치료법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모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허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일 것이다. 문의 031)3000-103,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