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란 말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병명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병명이라고 할 수는 없다.

디스크란 정상적으로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이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하여 허리나 목이 아프고 팔이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을 나타낼 때 추간판 탈출증이나 수핵 탈출증이라는 병명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일반인들에게는 디스크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허리 디스크란 이러한 질환이 허리(요추부)에 발생한 경우에 사용되고 있는데 정확한 병명은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이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모든 부분에 퇴행성 변화가 오게 되는데 허리 디스크도 예외는 아니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자체는 얼굴에 주름이 생기듯이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하겠다. 얼굴의 주름을 병이라고 할 수 없듯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도 그 자체를 가지고 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오게 되면 디스크내의 수분이 감소하고 디스크 구성 성분에 변화가 초래되어 정상적인 쿠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디스크는 외력에 대한 저항성이 저하되어 약한 외력에도 디스크를 싸고 있는 섬유륜이 쉽게 손상을 받게 되고, 손상된 섬유륜을 통해 수핵이 돌출될 수 있고, 돌출된 수핵은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특징적인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즉, 허리 디스크의 원인은 약해진 허리 디스크에 일상생활 중 가해지는 작은 충격이 반복되어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며, 흡연, 진동,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 등이 디스크의 발생 빈도를 높이는 위험인자라고 본다. 심한 충격에 의해 단번에 디스크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으나 이러한 경우에는 척추에 골절이나 탈구 등 심한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단지 디스크만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흔히 디스크를 좌골신경통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이 좌골신경통 때문에 진료를 받으러 왔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무릎이 아프니까 슬관절통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병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다.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병이 디스크임은 분명하나 좌골신경이 지나는 부위 어디에서라도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하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올 수 있으며, 천장관절이나 고관절의 병변도 좌골신경통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좌골신경통으로 오인될 수 있다.

디스크는 약 70-90%의 환자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디스크는 수술해야만 낫는 병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그렇다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무작정 기다리면 좋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 자신의 힘으로 질병을 극복하려는 의지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요법이라고 볼 수 있다.

장기간 침상안정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허리의 근육을 약화시키고 환자의 질병 극복 의지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약물치료 등으로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어 거동을 하기도 불편한 정도이며 자기공명영상(MRI) 상 탈출이 심한 환자는 차라리 조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

수술은 이와 같이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마비신경총 증상으로 대소변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신경증상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그 외에 6-12주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자꾸 재발하는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디스크를 수술하면 병신이 된다는데...”하며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실제의 수술 결과는 매우 양호하여 80-90%의 환자들이 수술 후 만족할만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의 언급된 증상이 있을 시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보아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의 031)30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