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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남궁석 전 장관님을 보내며

김창세/용인발전연구센터 사무국장 /고 남궁석 전의원 보좌관

가슴이 먹먹하고,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실천하도록 삶의 길잡이가 되어 주셨던 큰 등불이 졌습니다.

처음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건강진단 정도이려니 생각하였고, 중환자실과 일반병동을 오고가며 며칠 후면 완쾌해 운동이나 하자고 하시더니 이렇게 황망히 소천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기어코 세상을 다 버리시고, 영원한 길을 가시고 말았으니 가슴 깊숙이 그 슬픔과 허무함은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시면서 한마디 귀띔이라도 해주셨으면, 마지막 남기시는 말씀이라도 들었을 것인데 정말 아쉬운 마음 금할 수가 없습니다.

장관님과 만날 수 없는 세계로 갈라섬에 슬픔이 차올라 장관님의 살아생전 참뜻을 받들지 못하고 행하지 못한 체 보내는 마음 죄송스럽고 부끄러움만 남습니다.

장관님!
지병을 아시면서 티끌 같은 내색도 없이 우리에게 꿈을 심어주시고, 봉사의 길잡이가 되어 주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삼봉산에서 나무하고, 시미리에서 모심고 밭 매다, 서울로 가 IT전도사가 되어 대한민국의 기둥이 되시고자 하시던 꿈을 왜 저세상으로 가져가시려 하십니까?

한국의 얼 소나무를 좋아하시고, 고추장 산나물에 비빔밥을 좋아하시며, 애창곡으로는 가는 세월을 부르시며, 산천초목 다 바뀌어도 이내몸은 영원하시다고 하시던 장관님! 화산리 반송농장에 어린이들을 초대해 꿈을 심어주고 싶다 시던 말씀은 누가 실천하라고 그렇게 황망히 가셨습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 먼저 가신 장관님이 밉기까지 합니다.
향년 일흔둘, 남들이 못할 일을 하시고, 정말 훌륭하게 사셨습니다.
언제나 순리대로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며 꿈에 도전하시던 장관님!
평소 말씀 주셨던 가르침인 향기로운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봉사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작은 정성이지만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주고, 정성된 마음으로 헌신하고 실천하며, 참는 마음으로 절제하고, 세상이치를 깨닫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돌아가셔서도 수목장으로 소나무의 거름이 되신 깊은 뜻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장관님!
몹쓸 추억 따위는 태양아래 재로 날려버리시고, 헛된 마음 따위는 흐르는 물에 훌훌 털어버리시고, 모든 이름들은 아름다웠노라고 생각하시고 편히 가십시오.
장관님! 이승에서의 근심과 걱정일랑 이제 훌훌 떨쳐버리시고 편히 쉬십시오. 아마 하늘에서도 IT전도사가 필요하고, 용인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장관님을 부르신 것 같습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곁으로 바오르는 주님 말씀대로 가오니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