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제 단일 민족 시대의 막이 내리고 다문화시대가 왔다. 다문화 가정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 국가 지원으로 한국어 학습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한국생활 문화 체험의 기회가 있다.
이 같은 기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결혼 여성 이민자들은 한국을 좋아하고, 진정한 한국 사람이 되고 싶은 나름대로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서양 여성들과는 달리 필리핀이나 베트남, 또는 중국 사람들은 대우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달라 보인다.
“돈을 주고 사왔겠지” 혹은 “모국에서 얼마나 못 살았으면…” 아니면, “아빠뻘이 된 남편이랑 살고 싶디?”
항상 이런 말들이 꼬리처럼 우리 뒤에 붙어 다닌다. 물론 너무 가난해서 친정 생활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시집 온 이민자들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정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한국으로 시집온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TV에도 나왔지만 와서 열심히 남편의 뒷바라지 해주고 아이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이민자들이 넘친다.
조건을 따지는 한국여성들은 도도해 보이고, 한국 남성이랑 결혼한 이민자들은 빈천한 존재인가? 심지어 직장에서는 오로지 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임금을 안 주고, 학교에서는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청소를 두 달이나 시키는 분들, 정말 반성해야 된다. 입장을 바꿔서 당신이 그렇게 당하면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보라. 우리뿐만 아니라 죄가 없는 아이들도 엄연히 한국 사람인데,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 생각해보라.
이제는 그런 눈으로 보지 말자. 시집 왔으면 우리는 한 가족이다. 섭섭한 마음이 쌓이고 또 쌓이면 사회에 좋은 일이 될 수가 없다. 언젠가 떠나게 되면 누구한테 손해가 돌아가는지 한 번이더라도 생각해 보자. 우리는 많이 바라는 것도 없다. 한국 사람과 차별하지 말고 따뜻한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봉사는 꼭 지출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면 된다. 더 이상 어려운 다문화 가정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