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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지방정부에 바란다.

특별기고 | 조양민 | 경기도의원

가까운 지인 중에 북한이탈주민이 있다. 그는 김일성부친의 이름을 딴 ‘김형직사범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보위부의 중위로 근무하다가 중국을 거쳐 자유대한의 품으로 들어왔다.

한동안 그는 미국 및 서방세계에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일에 전념하였는데, 그의 신통한 영어실력이 저렴한(?) 영어로 고생하는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작년 어느 날인가 저녁뉴스에 ‘북한의 영어교육 무시하지 마세요’ 란 제목으로 북한 영어교육의 실정이 소개되었는데 북한 토플응시자의 평균성적은 100점 환산 69점으로, 한국의 72점보다는 조금 낮지만 일본의 65점보다는 높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그의 영어실력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인수위는 영어몰입교육문제로 곤혹을 치렀다. 찬반양론을 떠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뜨거운 격론은 이미 우리가 사는 시대가 영어와는 떨어져 살 수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지난 ‘캠퍼스해럴드’ 창간 2주년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의 대학생 중 무려 39.4%의 학생이 학습의 절반 이상을 영어공부에 매달린다고 답했고 특히 4학년생의 경우엔 44.6%가 오로지 영어에 매달리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이 되어서도 영어책에서 멀어질 수 없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운전 못 한다고 가고 싶은데 못가는 것 아니지만 운전할 줄 알면 생활이 편리해진다.

컴퓨터·인터넷 못 한다고 못 사는 것 아니지만 인터넷 할 줄 알면 인생 살기 훨씬 수월하다. 영어· 한국 사람이 한국말 잘 하면 되지 그것 못한다고 밥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운전할 줄 알면 편리하고 인터넷 할 줄 알면 모니터 앞에서 쇼핑도 하고 회의도 할 수 있는 것처럼 영어를 할 줄 알면 일상생활, 취업할 때, 승진할 때, 유학 갈 때 훨씬 편리하고 수월하다.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사는데 꼭 필요한 기술(tool)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시대는 지금보다 더할 것이다.

새로이 출범하는 민선5기 지방정부 인수위는 그동안 추진해 온 ‘용인영어마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들었다.

이왕에 추진해 온 사업을 되돌리려면 이 사업을 시작할 때보다 더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교육인프라가 열악한 용인의 교육현실을 감안한다면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담보할 적절한 절차에 대해서도 진중한 고민이 필요하겠다.   

해마다 경기도영어마을에서 시행하는 어학연수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의 경쟁률이 치열하다.

물론 학부모들이 신청하고 공정한 추첨에 의해 결정된다.

자식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영어교육을 제공하고자 하는 부모의 심정도 심정이려니와 평생을 고단한 ‘영어의 바다’에서 헤엄쳐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게 하고 싶은 것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지는 소박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