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기흥구 구갈동 강남대학교 앞 버스정류장.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이 지역은 인근 지역주민들과 대학생 등 오가는 사람이 꽤 많은 번화가로 꼽힌다.
도로 부근의 대로를 비롯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제대로 된 쓰레기통을 찾아볼 수 없다. 약 20분간 쓰레기통을 찾아 본 결과, 편의점에서 설치한 쓰레기통이 보일 뿐이다.
버스 정류장 등 많은 인파들이 몰리는 곳에는 시민들이 마땅한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아무데나 버린 듯 음료수 캔들이 방치돼 있다.
이로 인해 거리 곳곳에서 나뒹굴고 있는 담배꽁초, 휴지 등 각종 쓰레기가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용인시는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주민들이 쓰레기통 주변에 대형 폐기물 및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서 도심 미관을 저해한다고 판단해 쓰레기통을 철거하고 있다.
결국 시가 미관을 위해 쓰레기통을 철거했지만, 행인들이 버스정류장이나 가로수, 화단 등에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면서 오히려 도심 미관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김백규(32·동백동)씨는 “버스정류소에 휴지통이 없다보니 담배꽁초, 휴지, 빈 깡통 등을 그냥 버리고 가는 일을 수도 없이 봤다”며 “최근 쓰레기통을 주위에서 찾아볼 수 없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는 쓰레기통을 설치하거나 청소에 각별히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박새봄(23·여)씨는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정류장 옆이나 인근 쓰레기통 옆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버리는 시민들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방치해 놓는 시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 곳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수시로 순찰을 돌지만 쓰레기봉투가 아닌 것에 담긴 쓰레기 등은 자원회수시설에서 받아주질 않아 어쩔 수 없다”며 “시민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하는 문제지만 지금부터라도 해결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특히나 인파가 많이 몰리는 특수지역의 경우, 필요에 의해 쓰레기통을 설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공공장소에 쓰레기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각 구와의 논의를 통해 설치를 검토할 수도 있다”며 “대부분의 쓰레기가 담배꽁초인데 금연조례가 실시되기 때문에 쓰레기통을 치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설치 이후 일부 시민들이 개인적 목적으로 공공장소에 쓰레기를 투기한다면 쓰레기통을 다시 철거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쓰레기통 설치에는 기본적으로 시민 의식이 밑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