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유행했던 인기 가요의 가사 중에 “내게 그런 핑계를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네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라는 노랫말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가 자기 입장만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상대가 내 입장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 이상으로 나도 상대가 바라는 입장이나 위치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 일례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가 1가구당 1대 꼴에 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동차 숫자와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많아지는데 자동차 문화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차에 타고 있을 때는 늦게 가는 행인을 욕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빵빵대는 운전자를 욕한다.
남이 차를 천천히 몰면 소심 운전이고, 내가 천천히 몰면 안전 운전이다.
지하철에서 남은 조금씩 양보해서 한자리 만들어 나를 앉게 해야 하고, 나는 한사람 더 끼면 불편하니까 계속 넓게 앉아 가야 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남은 내가 탈 때까지 열림 단추를 계속 누르고 기다려야 하고, 나는 남이 타거나 말거나 닫힘 단추를 눌러서 얼른 올라가야 한다.
며느리는 남편에게 쥐여 살아야 하고, 딸은 남편을 휘어잡고 살아야 한다. 사위가 처가에 자주 오는 일은 당연한 일이고, 내 아들이 처가에 자주 가는 일은 줏대 없는 짓이다.
남의 자식이 어른에게 대드는 것은 버릇없이 키운 탓이고, 내 자식이 어른에게 대드는 것은 자기 주장이 뚜렷해서이다.
이처럼 자기중심적이고 편향된 사고가 매사에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상대의 입장보다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 이런 생각과 행동들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려고 하는 마음을 갖는다. 연애하고 결혼하며, 자식을 낳고, 돈을 벌고 명예를 추구하며, 지식을 습득하고, 일을 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행복하고자 하는데도 오히려 자신의 삶 속에서 슬픔, 분노, 무기력, 불안, 짜증, 답답함, 애통함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롭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삶이 괴로운 이유는 이러한 상황들과 함께 살아야 하고 이것들로부터 도망칠 수 없기 때문이며 더 깊은 이유는 괴로움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식의 있고 없음, 직위의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 성격의 맞음과 맞지 않음 등에 따라 ‘마음’은 끝없이 희비가 교차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 ‘왜 나만 힘이 드는가.’라는 생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보통 사람들은 같은 일을 겪더라도 상대보다 내 아픔이 크다고 느낀다. 하지만 내가 겪은 일을 상대가 겪는 것을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한다.
같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그를 통해 오래된 감정도 해소되며 미움도 사라지고 모든 이를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 또한 내 마음이고 상대의 입장이 내 입장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좀 더 맛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