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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물

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를 마치며…

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마지막회>

사주를 보면 어느 사람이든지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고집이나 자부심으로 나타나는데 사물로 비유하자면 그릇의 모양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것이 지적이거나 아니면 체력적이든 혹은 직감과 감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건 단지 모양일 뿐이고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왕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주가 있다고 하자. 그는 어려서부터 자기 고집대로 타인의 말은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살고 싶어 한다. 사주라는 틀이 그에게 그러한 느낌과 생각을 주기 때문인데, 정치성이 생기며 자기 주도적성을 가진 권력으로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과연 타인도 그를 왕으로 생각해주느냐이다. 호언장담하고 타인의 간섭 없이 자기 주도적으로 살려고 하는 마음까지는 좋으나 일의 성과나 내용이 없다면 타인은 그를 그저 허풍쟁이정도로 알게 된다.

 마음과 행동의 일치를 위해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서 남보다 더 독특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어야만 그를 진정한 왕으로 대접해 줄 수가 있는데, 단지 독선적이며 고집불통인 행동만 하면 바보로 취급만 받는다.

독선적 바보로 취급할 때 왕은 자기행동에 대한 반성보다는 억울해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진실을 외곡하며 이해해주지 않는다며 화를 내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두 가지의 선택에 직면하는데, 하나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들과 단절하고 그냥 홀로 왕이 되어는 것이고, 또 다른 선택은 진정으로 타인이 감복할 만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전자는 수고할 필요가 없고, 후자는 고통과 인내의 세월을 통해 성장해야만 한다. 왕의 사주로 태어나 이런 양 갈래의 선택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될까? 필자도 모를 일이다. 거지와 임금은 같은 사주라고 한다. 둘 다 타인과 세상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사니깐 말이다.

필자가 이글을 연재한지도 일 년이 넘었다. 처음의 의도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제목도 세상이야기라고 정했지만 부족한 필자로서는 타인의 이야기를 필자의 독단적 주관성을 빼고 객관적으로 하기가 힘들어서 풀어낼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이었고 단지 배웠던 사주해석으로 사람들을 칼질하며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 아닌 타인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은 각자의 사정이 있다. 왜 공부안하셨나요? 왜 합리적인 생각을 갖지 않느냐고 묻는 게 어쩌면 폭력일 수도 있다.

내가 그 사람의 입장과 환경 그리고 그 사주를 타고 태어났다면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더 좋은 방식을 배운 대로 알려주는 게 사실은 공염불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진실일까? 더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더 잘 살고자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인간으로 태어나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의 나이가 이제 오십에 가까워지지만 사춘기 시절에 갖던 의문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너무도 부족하고 부끄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과연 부족한 자가 세상이야기를 할 만한 실력이나 기준을 갖추었는지 아니면 그저 함부로 나대는 마음만 왕인 그런 존재인지 의문이 든다. 이제 내용 없는 세상이야기는 써지지가 않는다. 혹 기회가 있어서 다시 연재한다면 음양오행으로 세상배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배움을 통해 내용을 채운다는 것이 부끄러운 겉모습보단 먼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