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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 저자
민병직 용인삼가초등학교장

"방학은 아이들과 소통 절호의 찬스"

 

세간에 화재를 뿌리고 있는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의 저자 민병직 용인삼가초등학교장. 그는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의 학부모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내 아이들의 방학은 가족 소통을 위한 황금보다 귀한 찬스라며 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의 소중한 말 한마디는 아이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여 년 간 초등학교 교단에서 얻어낸 말에 대한 통찰의 결과물을 책으로 펴낸 저자는 이미 여러 권의 자녀교육서를 낸 바 있으며 아이행복연구소를 세우기 위해 준비 중이다.

 

부모의 따뜻한 말한마디 용기백배

아이의 입장에서 훈계해야 효과적

비난 · 지적보다 공감 눈높이 필요

학생·학부모 여름방학계획 조율을

 

 

세간에서 자녀교육서라 불리는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은 어떤 책인가?

사람은 말로 하루를 시작하고 말로 하루를 닫지요. 말이 이렇게 소중한대도 말에 대해 너무나 소홀한 경우가 많아요. 특히 학교 현장에서 보면 아이들이 엄마로 말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해요. 엄마들이 툭하면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그것 밖에 못하겠니?” “넌 어쩌면 그 모양 그 꼴이냐라며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거든요. 엄마의 이런 말에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엄마의 말 습관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하게 됐고 말하는 법을 소개했어요.

 

엄마들이 가장 유의해야 할 말은?

아이가 조금만 뒤떨어지면 안달을 해요. “그것 밖에 못하냐?” “다른 애들 좀 봐라” “넌 어쩌면 그렇게 멍청하냐?” 등 책망하는 말을 하죠. 물론 아이가 잘되라고 하는 말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이 입장에서 보면 아주 견디기 힘든 말이죠.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보라는 거예요. 엄마의 결정적 한마디에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어요. 엄마의 말이 지시나 명령, 훈계, 비교나 비난 일색이라면 아이는 엄마의 말에 갇혀버리게 되죠.

 

오랜 기간 초등교단 현장에서 얻어낸 교육철학이 있다면?

다섯 가지 원칙을 꼽습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말하기 믿어주고 지켜보기 마음 읽어주기 재촉하기 않기 인정해주기 등입니다. 이 원칙들은 30여 년 간 교단에서 얻어낸 통찰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특히 가족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면 더 심한 자괴심에 빠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해요. 얼마 전 인근 모 학교에서 여학생이 투신한 일이 있었죠? 아이 생일날 저녁을 먹는데 엄마가 말했어요. “넌 시험기간인데 공부도 하지 않고 창피하지 않니?” 이 한마디에 투신한 거죠. 부모의 말 한마디는 아이의 운명을 갈라놓을 수도 있기에 부모는 아이를 늘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긍정적으로 말해야 하죠. 긍정적인 말을 듣는 아이는 자존감이 높고 표정이 해맑으며 학업성취도가 높아요. 아이는 긍정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한 방법은?

아이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엄마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서지 않으면 좀처럼 문을 열지 않아요. 이럴 때는 공감언어가 제일가는 기술입니다. 공감언어는 엄청난 것이 아니에요. “, 그렇구나!” “괜찮아” “그런 생각이었구나같이 그냥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면 되요.

6학년 담임 때였어요. 아이를 상담하는데 엄마를 바꿔 버리고 싶다고 했어요. 엄마는 자신을 공부하는 기계인 줄 안다며 엄마의 신발을 보는 것조차 역겨워서 걷어차곤 했대요. 아이 아빠는 명문대학 교수고 엄마도 명문대를 나온 유복한 집 아이였어요. 저는 엄마와의 상담에서 5가지 원칙을 주문했고 엄마가 실천에 옮긴지 오래지 않아 관계성이 급격히 회복된 걸 봤어요.

엄마는 요구자 보다는 조력자가 돼야 해요. 잘 뛰고 있는 아이에게 더 뛰라고 요구하면 아이는 넘어질 수 있어요. 그 일을 할 수 없어” “가능성이 없어” “안 될 거야보다는 너는 언젠가 꿈을 이룰 거야라며 격려의 말을 하라는 거죠. 아이의 숨은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늘 좋은 말과 함께 환한 표정으로 아이를 대해야 자녀교육을 성공할 수 있어요.

 

아이들의 성공적인 여름방학을 이끌려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맞은 것처럼 좋아해요. 그러나 어떤 부모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바빠서가 아니라 아이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른 걱정 때문에 마찰도 생기죠.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이 많아지고 놀아주거나 함께 여행할 기회가 주어지니 절호의 기회죠. 부모는 먼저 아이들이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부모들도 방학 때면 놀고 싶어 했던 생각을 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면 모두가 행복한 방학을 보낼 수 있어요.

그러려면 먼저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의 의견과 부모의 의견을 조율하는 단계를 거쳐야 아이와 엄마가 원하는 방학계획이 나오거든요.

방학은 부족한 과목 보충 하는 좋은 기회도 되죠. 지나친 요구는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기초학습 정도로도 방학생활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어요.

또한 책을 많이 읽혔으면 좋겠어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저는 책을 좋아하게 만들라는 주문 하나만을 해 왔어요. 책을 좋아하면 공부는 당연히 잘하게 되니까요.

체험학습도 중요합니다. 지식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학습이니 만큼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합니다. 가령 사회단체에서 하고 있는 각종 수련회나 전국 일주 프로그램, 극기 훈련, 서당 체험, 농촌 체험학습, 종교단체 수련회 같은 체험학습은 아이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체득케 하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일깨워주거든요. 방학 동안에 학원 보내는 일은 잠시 미루고 체험학습을 선순위에 놓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끝으로 부모에게.

앞서 말했죠? 사람은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말로 한다고. 이렇게 소중한 말이에요. 특히 자라나는 청순한 아이들에게 부모가 하는 말에 대한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어요. 아이에게 항상 희망 주는 말, 격려 하는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을 쓴 이유도 그거에요. 이 책에 언급한 내용을 실천에 옮겨 힘들어하는 엄마, 힘들어 하는 아이가 나오지 않고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